가수 안치환의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 앨범 커버. /뉴시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14일 가수 안치환씨의 노래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에 대해 “위대한 뮤지션을 저급한 공세에 소환한다는 것이 너무 엽기적”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의원총회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정치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제 아내가 이런 저급한 공격까지 받게 되는 것에 대해 제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이같이 말햇다.

안씨는 직접 작사·작곡한 신곡 ‘마이클잭슨을 닮은 여인’을 지난 12일 발표했다. 이 곡은 도입부에서 “왜 그러는 거니 / 뭘 꿈꾸는 거니 / 바랠 걸 바래야지 대체 / 정신없는 거니” “왜 그러는 거니 /뭘 탐하는 거니 / 자신을 알아야지 대체 / 어쩌자는 거니”라고 반복한다.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를 연상시키는 가사 ‘거니’가 되풀이된다는 점, 앨범 재킷에 쓰인 이미지가 김씨의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당시 모습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김씨를 겨냥한 곡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과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조선일보DB

윤 후보는 “마이클 잭슨이란 분은 지구 곳곳에 어려운 사람들을 굉장히 따뜻하게 보살폈던 위대한 뮤지션”이라며 “그런 일을 벌이는 분들의 인격과 수준이 참 어이가 없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저녁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표현의 자유도 상식의 선은 지켜야 한다. 한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과 여성 혐오를 일삼는 노래까지 만들다니”라며 “정치공세에 위대한 뮤지션이 소환된 것도 국제적인 망신”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Heal the world’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꿈꾸고, ‘Black or White’를 통해 인종차별 금지 메시지를 전 세계인에게 노래한 그를 기억한다”며 “마이클 잭슨이 추구했던 인류애를 마음 깊이 되새기며, 이번 사건이 그의 명예에도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씨는 이날 유튜브 ‘안치환TV’ 커뮤니티에서 “이번에 발표한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에 대한 의견 감사하다”며 “노래를 만든 건 저이지만 제 노래가 세상에 공개된 후 그 노래에 대한 평가와 해석은 듣는 이의 몫이라는 게 창작자로서 저의 지론”이라고 말했다.

안씨는 “다만 한 가지 곡해하지는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마지막 부분 가사인 ‘그런 사람 하나로 족해’를 언급했다. 안씨는 “마지막 부분의 ‘그런 사람’은 마이클 잭슨이 아니라 지금 감옥에 있는 박근혜 정권 비선실세를 의미한다”며 “국정농단. 전 국민을 절망하게 만든 권력의 어두운 그림자. 그 악몽이 되풀이 될 수도 있다는 절박감에 부적처럼 만든 노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