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2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한국노총 전국단위노조 대표자회의에 참석한 이재명(왼쪽) 더불어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경선 후보가 얘기나누고 있다./이태경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의 최측근인 정성호 선대위 총괄특보단장은 15일 “(국민의힘) 유승민 전 후보 같은 분들은 굉장히 능력이 있지 않나”라고 했다. 이 후보가 주장하고 있는 ‘통합정부’에 유 전 의원의 참여를 요청한 것이다. 유 전 의원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에서, 정 단장의 이 같은 발언은 여러가지 정치적 해석을 낳을 수밖에 없다.

정 단장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이 후보가 주장하는 통합정부에 국민의힘 정치인도 들어올수 있는 것인지’라고 묻자 “(참여에) 동의한다고 하면 유승민 전 (대통령 경선) 후보나 이런 분들은 굉장히 능력있는 분 아니겠습니까”라고 했다. 그는 “개인적인 생각”이라면서도 “그런 분들도 충분히 같이, 위기 극복에 동의하고 본인의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준다고 하면 충분히 임명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사회자가 ‘유 전 의원과 실제로 연락했나’라고 묻자, 정 단장은 “저는 그런 적은 없다. 제가 만나면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유 전 의원은) 유능하시고, 또 품위, 품격있고 좋아하는 정치인”이라고 했다.

경제학자 출신인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패한 뒤 윤석열 후보와 지금까지 거리를 두면서 공개활동을 피하고 있다. 유 전 의원의 측근들이 보수진영의 ‘원팀’ 완성을 위해 국민의힘 선대본부 합류를 권했지만, 유 전 의원은 “알아서 하겠다”는 취지로만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