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에서 열린 JM은 강남스타일! 선거 유세에서 연설을 마친 뒤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덕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인 우상호 의원이 16일 당내 공지를 통해 “국민의 눈높이와 정서에 맞는 글과 말을 써달라”며 공개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 후보 수행실장과 대변인 등 주요 직위자들이 잇딴 설화로 논란을 자초하고 있는 가운데, ‘인사 조치’까지 언급하며 강력 대응을 천명한 것이다.

우 의원은 이날 총괄선대본부장 명의로 공지한 메시지에서 “대변인께서 방송 패널, 소셜미디어(SNS) 활동 등에서 지나친 언사로 논란이 생기고 있어 뼈아프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원은 “우리의 말과 글은 상대 후보나 정당이 아니라 바로 국민을 향한 것”이라며 “격한 말은 국민의 마음에 상처를 남길 뿐이다. 눈높이와 정서에 맞는 글과 말을 써달라”고 했다.

우 의원은 메시지에서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할 경우 인사 조치가 불가피해질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도 했다. 이 후보 측이 이같이 강력 대응에 나선 것은 대변인과 수행실장 등을 포함한 주요 직위자들의 설화가 이 후보의 언행과 메시지를 묻어 버리고, 여론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코로나 여파로 대면 유세에 제한이 생기면서 언론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한 ‘미디어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말실수로 ‘실점’하지 말자는 판단도 담겼다고 한다.

이날도 라디오에 출연한 선대위 이경 대변인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를 마이클 잭슨에 비유해 논란이 된 안치환씨의 노래를 옹호하며 “위대한 뮤지션에 비유했다는 건 오히려 감사할 일” “과거 얼굴보다 성형이 이쁘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 대변인은 “요즘 시대에 성형은 죄가 아니라 당당한 선택”이라고 했지만,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민주당은 이제 여성에 대한 외모 품평까지 하면서 선거에 임하려나 보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 발언은 여러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고,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줄곧 논란이 됐다.

이 후보 수행실장인 민주당 한준호 의원(경기 고양시을)도 이날 페이스북에 ‘대장동 개발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2012년 초 여당 중진 의원 보좌관에게 2억원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는 기사를 오독해 “2012년 여당=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이라는 글을 올렸다 돌연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