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획득한 ‘사격 황제’ 진종오(43·서울시청) 등 스포츠스타 30인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16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윤석열과 함께 여는 스포츠 르네상스’ 행사에서 체육계 현안에 대한 조언과 함께 윤 후보를 향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유도의 이원희 용인대 교수, 장성호(유도), 고기현(쇼트트랙), 박종훈(체조) 등 올림픽 메달리스트들과 프로골퍼 서아람, 홍진주, 조윤희 등이 참석했다. 박종길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김정남 OB 축구회 회장, 유경화 대한배구협회 유소년위원장 등 체육계 원로들도 함께했다.
대표 연설을 맡은 진종오는 “체육인들에게 지난 5년은 힘든 시기였다”며 “원래 하나인 체육을 엘리트체육 대 반엘리트체육의 진영으로 갈라놓은 게 현 정부 체육 정책의 가장 큰 실패”라고 했다. 이어 “윤 후보가 한국 체육 새로운 100년의 밑그림을 그려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인덕 전 인천시체육회장은 전국 체육위원 26만9502명을 대표한 지지선언문에서 “문재인 정권만큼 체육을 망가트린 정권이 없다”며 “체육계를 편 가르기 하고 탁상공론식 체육정책을 강요했다”고 말했다. 강 전 회장은 “증오와 혐오를 부추겨서 엘리트 체육은 도매금으로 오명을 뒤집어썼고, 학교 체육은 좋은 후배 선수들이 배출될 수 없게끔 만들어 놓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체육을 망가트린 주범이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라는 사실을 체육인들은 잘 알고 있다”며 “그런데 안 의원은 그 탓을 삼성에 돌리고 있다”고 했다. 강 전 회장은 “기업 후원을 쫓아낸 장본인이 누구냐. 안 의원은 양심이 있으면 의원직 사퇴라도 해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20대 국회에서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맡은 안 의원은 지난 9일 라디오 방송에서 베이징올림픽 편파판정 논란에 대해 “삼성이 1997년부터 20년간 빙상연맹을 지원하며 우리 선수들이 국제적인 수준에 올라올 수 있도록 역할을 했는데 국정농단 이후 스포츠 (지원)에서 손을 뗐다”며 “핵심적인 이유”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체육인들의 지지 선언에 영상 축사로 화답했다. 윤 후보는 “체육인들은 역사의 고비고비마다 국민께 감동과 희망을 줬다”며 “이제는 스포츠강국을 넘어 온 국민이 함께하는 새로운 체육선진국으로 나아가야 할 시점이다. 스포츠에 재능 있는 인재들이 스포츠로 꿈을 이루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체육인들의 대선 후보 지지 선언이 활발해지고 있다. 전날에는 여홍철(체조), 심권호(레슬링), 김영호(펜싱) 등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임오경 의원(민주당 선대위 직능본부 체육위원장)에게 100명의 선언 명부를 전달했다. 18일에는 복싱 레전드 홍수환 한국권투위원회장, 이회택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등이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후보 지지 선언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