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15일 파란색 운동화를 신고 제자리 뛰기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이날 지지자들이 환호하자 주먹으로 어퍼컷을 날리는 동작을 선보였다. /뉴시스·남강호 기자

20대 대통령 선거를 향한 본선거전에 나선 여야 후보들의 ‘유세 스타일’이 화제가 되고 있다. 뜨거운 현장 분위기에 ‘어퍼컷’으로 화답하는가 하면, “열심히 뛰겠다”면서 점프를 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15일 부산 유세에서 청년들로부터 파란색 운동화를 선물 받았다. 이 후보는 곧장 신고 있던 구두를 벗고 운동화로 갈아 신은 뒤 제자리에서 점프를 하고 달리기를 하는 퍼포먼스를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저녁과 16일 서울 강남 유세 때도 운동화를 신고 나타났다. 그는 “이 신발을 신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 국민 여러분보다 더 열심히 뛰겠다”면서 제자리에서 뛰었다.

이 후보는 특히 유세 현장에 연일 ‘검정 롱코트’ 차림으로 등장했다. 함께 유세차에 선 당직 의원들이 파란색 당 점퍼를 입은 것과 대조됐다. 이 후보는 지난해 11월 선대위 출범식에서 한 차례 당 점퍼를 입은 뒤로는 늘 ‘사복’ 차림으로 선거운동을 진행해왔다. 선대위 관계자는 “민주당보다 이재명 개인의 경쟁력을 강조하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15일 부산 유세에서 지지자들이 환호하자 주먹으로 어퍼컷을 날리는 세리머니로 주목을 받았다. 윤 후보는 당초 지지자들 환호에 양손을 들어 올리고 박수를 치는 정도로 화답할 생각이었으나 막상 현장 분위기가 예상보다 뜨겁자 즉흥적으로 어퍼컷 동작을 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평소보다 상기된 표정으로 관중을 향해 여러 방향으로 어퍼컷을 날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사전에 유세 동작을 후보에게 따로 주문하지 않았다”고 했다. 윤 후보는 최근 대선 개표 방송을 위한 사전 녹화 촬영에서도 당선 의지를 보이는 동작으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부산 유세 이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선대위 관계자들의 사고가 발생하자 세리머니 동작을 자제하기로 했다.

윤석열 후보는 부산 ‘어퍼컷 유세’ 때는 빨간색 당 점퍼를 입었지만, 16일 광주광역시 유세 때는 정장 차림으로 무대에 섰다. 당세가 약한 호남 지역에서 당색(빨간색)을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