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6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송정매일시장에서 열린 '호남의 발전 책임지는 약속!' 광주 거점유세에서 지지자들의 손을 잡아주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광주광역시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을 반대했다가 역풍을 맞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부로 호남 지지율 목표치를 25%에서 다시 30%로 상향 조정한다”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16일 광주 송정매일시장에서 진행한 집중유세에서 “수도권이나 전국 어디를 가도 복합쇼핑몰 많은데 왜 광주만 없느냐”며 “민주당이 유치를 반대해왔다. 시민이 원하는데 정치인이 무슨 자격으로 쇼핑몰 하나 들어오는 권리를 막느냐”고 했다.

인구 144만에 달하는 광주 내 복합쇼핑몰이 없다는 사실은 전국적으로 화제가 됐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산하 을(乙)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는 같은 날 ‘소상공인·자영업자 피눈물 흘리게 하는 복합쇼핑몰 유치가 광주발전 공약인가’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호남 발전 공약이 고작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 것인가? 이는 상생과 연대의 광주 정신을 훼손해 표를 얻겠다는 알량한 계략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을 즉각 철회하고 광주 시민에게 사과하라”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광주시당도 윤 후보의 발언을 “지역 비하”라고 비판했다가 광주 시민들의 반발에 직면하자 “쇼핑몰 유치에 반대한 적은 없다”고 한발 물러섰다.

이에 대해 호남 지역 맘카페, 대학생 커뮤니티 등에서는 반발이 이어졌다.

광주 지역 한 네티즌은 “아무리 그래도 텃밭인데 ‘우리도 할게요’라고 할 줄 알았다”라며 “(복합쇼핑몰 유치를 반대하며)광주 정신이니 뭐니 하는데 기가 막혀서 말도 안 나오더라”라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온 커뮤니티에서 광주가 비웃음거리다. 우리도 복합쇼핑몰 있어, 유스퀘어라고 하니 유스퀘어 입점 목록까지 가져와서 조롱한다”라고 했다.

이외에도 “여기저기 광주의 낙후함에 놀라는 댓글들을 보니 기분이 영 별로”라며 “그 흔한 코스트코 하나 없는 게 진짜냐는 글들 보는데 너무 씁쓸하다”라고 했다.

일부 네티즌은 송갑석 민주당 광주광역시당 위원장 블로그 등에도 몰려가 항의 댓글을 달았다.

네티즌들은 “광주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단체로 쇼핑몰 견학 한번 다녀오고 반성하라” “민주당은 광주 발전에 관심이 없다는 걸 확인했다” “시민들이 원한다는데 서울 사는 정치인들이 왜 반대하나” 등의 의견을 남겼다.

이준석 대표는 “오늘 방금 발표된 리서치뷰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후보)호남 지지율이 33%를 찍었다”라며 “우리가 보고 있는 다른 지표들과 추세가 비슷하다. 오늘부로 호남 지지율 목표치를 25%에서 다시 30%로 상향조정한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오늘부터 호남의 정책 문제를 더 심층적으로 다루기 위해 우리 팀 특공조를 모두 투입한다. 59초 쇼츠 담당 보좌역들(박민영, 오철환, 김동욱)과 광주출신 곽승용 보좌역을 투입한다”라며 “광주 복합쇼핑몰 외에도 여러 가지 호남의 발전을 위한 이슈들을 발굴해서 제시하겠다”라고 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리서치뷰 여론조사는 15일부터 17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방법은 ARS 자동응답, 응답률은 6.0%였다.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민주화 이후 보수진영이 호남에서 거둔 대선 득표율 최고치는 지난 2012년 박근혜 후보의 10.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