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대선 후보들이 유세 현장에서 화끈한 액션 세리머니로 화제를 몰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거운동 첫날인 15일부터 주먹을 들어올리는 ‘어퍼컷’ 세리머니로 인기를 끌자,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유세 도중 발차기 세리머니로 현장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왼쪽)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허 후보 페이스북

이 후보는 19일 오후 전주 전북대학교 인근을 찾아, 유세 도중 “코로나 쬐깐한 것(조그마한 것) 확 한 번 차보겠다”며 발차기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 시절 자신이 구단주로 있었던 성남FC가 전주를 연고로 하는 전북현대모터스에게 번번이 패배했다는 일화를 전한 뒤 발차기 퍼포먼스를 했다.

발차기 세리머니 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어퍼컷 세리머니 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연합뉴스

이 후보는 “여러분, 전주하면 유명한 게 많은데. 축구 유명하지 않냐. 제가 성남FC 구단주였는데, 전북하고 싸우면 판판이 졌다. 제가 경기 끝날 때 마다 얼마나 속상했는지 모른다”며 “경기장도 자주 왔었다. 올 때마다 지고, 잘하면 비기고, 어쩌다 한 번씩 이기고 매우 섭섭했는데 오늘은 그때까지 졌던 한을 담아 슈팅 한 번 해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의 발차기를 본 지지자들은 엄지를 치켜세우거나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전주 유세가 끝나고 온라인상에는 이 후보 발차기 세리머니가 ‘움짤’(움직이는 영상)로 만들어져 SNS, 커뮤니티 등에 빠르게 퍼졌다. 지지자들은 “유연하다”, “화끈하다”, “속이 시원하다”며 발차기 세리머니가 이 후보의 시그니처 퍼포먼스가 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 주말을 맞은 19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구정문 앞에서 열린 ‘새로운 전북의 미래, 균형발전의 중심 전북!’ 집중 유세에서 발차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뉴스1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후보가 윤 후보의 ‘어퍼컷’ 세리머니가 화제를 몰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이 후보가 ‘발차기’ 세리머니를 선보인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윤 후보는 어퍼컷 세리머니 반응이 좋자, 유세 현장에서 연일 어퍼컷을 날리고 있다. 유세 현장 영상을 보면, 시민들은 윤 후보가 등장하자마자 “우리도 그거(어퍼컷) 보여달라”고 요청하거나, 윤 후보가 어퍼컷을 한 뒤 “한 번 더”라고 외치기도 했다.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 페이스북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 후보의 발차기가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의 발차기를 따라했다며 시비를 걸었다. 이 대표는 19일 페이스북에 이 후보 발차기 영상을 캡처해 올린 뒤 “?????. 민주당 후보가 아무리 급해도 허경영 후보의 무궁화 발차기를 따라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허경영-이재명 단일화 각도 본다”라고 적었다. 1시간 뒤 허 후보는 별다른 멘트 없이 이 대표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이어 새 글을 통해 자신의 발차기 사진과 이 후보 발차기 사진을 붙인 뒤 “허경영 공약 표절도 모자라 무궁화 발차기까지 따라하냐. 출처는 밝혀달라”고 했다. 허 후보는 평소 자신이 건강하다는 걸 과시하기 위해 유세 현장이나, 방송 등에서 발차기 퍼포먼스를 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