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 가상 대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격차가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진 조사 결과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칸타코리아가 서울경제 의뢰로 지난 18~19일 전국 성인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는 41.3%로 이 후보(32.2%)를 오차범위(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밖에서 앞섰다. 안 후보의 지지율은 6.9%였고, 심 후보는 3.3%였다. 조선일보·TV조선이 칸타코리아에 의뢰해 12~13일 전국 성인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는 윤 후보가 38.8%, 이 후보가 33.2%였다. 닷새 사이 윤 후보는 2.5%포인트 올랐고, 이 후보는 1%포인트 하락했다.
칸타코리아의 이번 조사에서 최대 승부처인 서울은 윤 후보 48.7%, 이 후보 23.8%로 윤 후보가 크게 앞섰다. 당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서는 윤 후보가 49.1%, 이 후보가 33.9%로 15.2%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리서치앤리서치가 18~19일 동아일보 의뢰로 전국 성인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43.3%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은 36.4%였다. 두 후보의 격차는 6.9%로 오차범위 밖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9.9%의 지지를 받았고,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2.7%였다.
해당 조사에서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에게 투표한 응답자 가운데 60.2%가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지난 대선에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에게 투표한 응답자 가운데 윤 후보를 지지한다는 이들은 91.1%에 달했다. 지난 대선에서 안 후보에게 표를 준 응답자 가운데 56.3%는 윤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다. 이 조사는 유선(20%) 및 무선(80%) 전화면접으로 실시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13~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304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후보는 42.9%, 이 후보는 38.7%의 지지율을 보였다. 윤 후보가 오차범위(95% 신뢰 수준에 ±1.8%)를 넘어 앞섰다. 윤 후보는 1주일 전보다 1.3% 상승했고, 이 후보는 0.4% 하락했다. 안 후보는 8.3%, 심 후보는 3.2%로 집계됐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49.4%, 이 후보가 41.3%를 보였다.
한국갤럽의 2월 셋째 주 정례 여론조사에서도 윤 후보와 이 후보의 격차는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져 있다. 한국갤럽이 15~17일 사흘간 전국 성인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41.1%는 윤 후보, 34%는 이 후보라고 응답했다. 오차범위(95% 신뢰 수준에 ±3.1%)를 넘어섰다. 안 후보는 11%, 심 후보는 4%의 지지를 받았다. 갤럽은 “정치 약관심층과 저관심층에서 전주보다 이 후보는 소폭 하락했고, 윤 후보는 상승했다”며 “이 후보 지지세는 단단하지만 변동성이 적고, 윤 후보 지지세는 상대적으로 유동적이라 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한국리서치가 한국일보 의뢰로 지난 18~19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두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펼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조사에서 ‘내일이 투표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윤 후보는 42.4%, 이 후보는 36.9%의 지지를 받았다. 두 후보의 격차는 5.5%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내에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7.1%,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2.3%의 지지율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29~30일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34.3%, 윤 후보가 28.7%의 지지율을 보였다. 52일 만에 윤 후보의 지지율이 13.7%포인트 올랐는데, 이 후보는 2.6%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정권심판론과 정권유지론 가운데는 정권심판론이 우세했다. ‘정권 심판을 위해 야당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49.1%였고, ‘정권 교체를 막기 위해 여당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40.5%였다.
정한울 한국리서치 전문위원은 “지난 연말은 윤 후보의 정권 교체 능력과 대통령 자질에 대한 보수층의 의문이 커지는 시기였다”며 “안 후보를 대안으로 보고 분산됐던 보수 표심을 윤 후보가 회복한 결과”라고 했다.
각 여론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