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022년 2월 20일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서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이덕훈 기자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자당 안철수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간 단일화가 결렬된 것과 관련, “지난 일주일간 윤 후보가 단일화에 대한 진정성이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단일화 불가라는 결심을 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를 묻는 질문에 “일주일의 시간은 안 후보가 윤 후보에게 제안한 것이었고, 후보들이 국민들에게 단일화의 진정성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제안하고 답변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이같이 답했다.

권 원내대표는 “사실 단일화 관련 부분은 안 후보 출마부터 지금까지 계속 얘기돼 왔던 부분이다. 1월 말부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선거 비용 운운하며 단일화 관련 여러 얘기를 흘리고, 국민의힘 관계자발로 ‘총리 제안이 있었다’는 등 모종의 진행상황이 있는 것처럼 극성을 부렸다”며 “그동안 윤 후보는 특별한 얘기를 하지 않았다. 묵묵부답으로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그는 앞서 ‘대권 로드맵 제안’, ‘경기지사 공천’ 등 얘기가 나왔던 것을 언급하며 “대통령 후보로 국민께 나선 후보에게 할 수 있는 최악의 네거티브고 마타도어다. 이런 부분들이 윤 후보와 국민의힘이 팀플레이로 서로 역할을 나누어서 했던 것이라고 판단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그 어떤 제안이나 그 어떤 협의가 전혀 없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국민의힘 관계자발 ‘그런 논의가 있었다’, ‘제안이 있었다’ 등 가짜뉴스가 있었다. 그런 행태를 보고 안 후보가 단일화 꼬리표를 떼고 국민들께 나아갈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안 후보의 기자회견 직전, 윤 후보가 전화한 것에 대해서도 “마타도어에 대한 역할극”이라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국힘 관계자발로 뭔가 성사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윤 후보는 일정하게 선을 긋고 있지만 사실은 국힘 관계자발의 단일화 마타도어에 힘을 실었다. 거기에서 이득을 취하려는 윤 후보의 모습이 보였다”며 “윤 후보가 안 후보에게, 국민들께, 단일화에 대해 진정성이 있다면 안 후보의 제안에 대해 ‘수용하겠다’ 아니면 ‘수용하기 어렵다’라는 답변이 있어야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그런 답변 없이 그냥 만나자라는 부분들만 계속하는 것은 이 단일화 꼬리표를 안철수에게 붙여놓고 선거 끝날 때까지 사골 곰탕처럼 우려먹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국민의힘과 단일화는 완전히 결렬되었다면서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수용한다고 하더라도) 일말의 진정성도 기대할 수 없다. 윤 후보에게도 역시 정정당당한 방법으로 더 좋은 정권교체를 하겠다는 생각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이 안 후보에게 단일화 ‘러브콜’을 보낸 것과 관련해서는 “그쪽도 진정성이 없다고 보기는 마찬가지”라며 선을 그었다.

권 원내대표는 “이러저러한 정치 개혁들이 필요하고 하겠다는 본인들의 생각을 얘기하고 있는데, ‘안 후보와 무관하게 필요한 정치개혁이라면 해야 되는 것이고, 그런 의석수가 있으니 먼저 행동으로 하라’고 답하고 있다”며 “안 후보와 정치개혁을 결합시킬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지 않고, 안 후보를 조건으로 걸어서 ‘이런 부분들을 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진정성이 없다고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