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투표지 분류기 사용법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 /뉴시스

20대 대통령 선거가 16일 앞으로 다가운 가운데, 시각장애인들이 투표권을 행사를 위해 라텍스 장갑을 지급해달라고 요구했다.

김인규 한국장애인재활협회 회장은 21일 “손으로 세상을 보는 시각장애인은 투표소에 비치된 일회용 비닐 장갑을 착용하면 오독 가능성이 있다”며 “점자 투표용지를 요청하는 시각장애인에게는 라텍스 장갑을 의무적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시각장애 유권자는 25만명으로 추산된다. 코로나 대유행 이후 치러진 2020년 총선과 2021 재보궐 선거에서 점자투표 용지를 제대로 읽기 위해 맨손으로 투표하는 등 시각장애 유권자들이 코로나에 노출된 상태로 선거에 임해왔다는 게 한국장애인재활협회의 주장이다.

투표소에 비치된 일회용 비닐 장갑을 착용하면 점자를 읽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장갑이 접히는 부분이 생기면 오독 가능성도 있다.

이에 한국장애인재활협회는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시각장애인이 투표할 때 라텍스 장갑을 제공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선관위는 “시각장애 유권자가 투표소에 있는 직원에게 요청할 때에만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비닐 장갑 대신 라텍스 장갑을 지원해 시각장애인이 차별을 받지 않고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