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1일 대선 TV토론에서 윤석열 후보를 거론한 김만배 화천대유 소유주의 녹취록 패널을 들고 질문하고 있다. /SBS

여야 대선 후보 4인이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첫 법정 TV 토론회에서 맞붙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정의당 심상정·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이날 저녁 8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리는 토론회에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각각 이번 토론회 결과에 대해 자신들의 승리라고 분석했다.

박찬대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토론회가 끝난 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유능한 경제 대통령 이재명 후보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드러낸 검증의 장이었다”라고 평가했다.

박찬대 대변인은 “선관위가 주관하는 첫 대선후보 토론회는 이 위기를 극복할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 누구인지 잘 보여준 토론이었다. 이재명 후보는 토론 내내 경제정책에 대해서 강하고 자신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통찰력 있는 경제 비전과 행정 경험에서 우러나온 내실 있는 정책 대안을 제시했다”라며 “코로나 위기 극복, 소상공인 손실보상, 정부 재정 운영방안, 국채비율의 적정성, 기축통화, 탄소세까지 이재명 후보는 경제 주제 토론의 위상에 걸맞은 토론을 진행했다”라고 평가했다.

박 대변인은 “반면 윤석열 후보는 토론에서 겉도는 질문과 횡설수설 답변으로 준비 안 된 후보의 면모를 여실히 보였다. 양도세가 왜 도입됐는지 묻자 ‘가르쳐 달라’는 무지한 답변으로 양도세의 취지도 모르면서 양도세 폐지를 주장한 무책임한 후보라는 것을 입증했다”라며 “정부 데이터 공개 문제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표출해 질문한 안철수 후보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정도였다. 주도권 토론 때도 본인의 경제정책에 대한 인식과 비전을 밝히는 대신 이 후보에게 준비된 질문지만 읽는 수준이었다”라고 했다.

이어 “한시가 급한 소상공인 지원에 협조해달라는 질문에 ‘당선되면 하겠다’며 무책임한 변명을 되풀이했다. 또한 질문을 해놓고 ‘얘기해봐야 자기 말만 한다’며 이 후보의 답변을 저지하는가 하면, 구조적인 성차별은 없다는 자신의 실언에 대해 묻자 ‘시간을 쓰기 싫다’며 답변을 회피했다”라며 “타 후보의 질문에 엉뚱한 답을 내놔 ‘핀트를 못 잡는다’, ‘깊이 고민을 안 한 것 같다’는 핀잔을 듣기도 했다. 서로 다른 의견을 경청하고 설득하는 토론의 기본자세마저 갖추지 못해 제1야당 후보의 모습은 자질을 심히 의심케 했다”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그런 점에서 오늘 토론은 대전환의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의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적임자는 이재명 후보뿐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한 자리였다”라며 “오늘 토론을 통해서 국민께서 각 후보자에 대한 충분한 비교 평가를 하셨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오늘 TV토론은 무너진 경제를 살릴 적임자가 누구인지 확인시킨 토론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이양수 대변인은 “오늘 토론은 누가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무너진 경제를 다시 살릴 적임자인지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경제는 결코 말뿐인 구호만으로 살릴 수 없다”라며 “공정과 상식에 입각하여 부정부패를 막고, 불공정한 체계를 공정하게 바로잡아야만 무너진 민생을 회복시킬 수 있다. 오늘 토론에서 윤석열 후보는 우리 국민들이 새로운 희망을 꿈꿀 수 있는 비전과 함께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했다”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윤석열 후보는 코로나가 양산한 빈곤층과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과 함께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한 균형 있고 책임 있는 시각 또한 강조했다”라며 “반면, 오늘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는 토론 준비가 안 된 동문서답식 태도와 고압적 자세로 정작 불리한 질문에는 답변을 회피했다. 윤석열 후보가 발언한 적도 없는 허위 사실을 언급하거나 막무가내식 네거티브 비방을 하면서, 정작 제대로 된 경제·민생 정책을 심도 깊게 토론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는 문재인 정권 5년의 무능과 부패를 바로잡고, ‘역동적 혁신성장’으로 다시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능력과 방안을 가지고 있다”라며 “국민의힘은 지난 5년의 고통을 끝내고 다시 꿈꿀 수 있는 대한민국을 위해, 정권교체 성공으로 국민과 함께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갈 것이다”라고 했다.

네 명의 후보가 모인 TV토론은 이번이 3번째다. 지난 15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에는 처음으로 열리는 TV토론이다. 선관위가 주관하는 법정토론은 오는 25일(정치), 3월 2일(사회) 2차례 더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