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대통령 선거 법정 TV 토론회에서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대화가 담긴 녹취록이 쟁점이 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녹취록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관한 대목을 이용해 윤 후보를 공격하자, 윤 후보가 해당 녹취록엔 ‘이재명 게이트’라는 말이 나온다고 반격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녹취록을 내라. 지금 허위 사실이라면 후보 사퇴하겠는가. 그거 있었으면 지금까지 (제가) 있었겠느냐”고 했다.
그러자 지난 17일 공개한 3월호에서 해당 녹취록 내용을 단독보도했던 월간조선이, 이날 해당 녹취록 실물 캡처본을 공개했다.
월간조선은 “녹취록에 이재명 게이트라는 말이 담겼다는 보도는 월간조선 3월호 <김만배 녹취록에 ‘이재명 게이트’(2020.10.26) 발언도 있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 자세히 나와 있다”며 “이 후보가 기사 내용을 못 믿는 것 같아, 녹취록 캡처본을 공개한다”고 했다. 또 “기존 기사에서는 취재원 보호 차원에서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녹취록은 대장동 개발에 참여했던 김만배씨와 정영학 회계사 등의 2020년 10월26일자 대화를 기록한 것이다. 녹음된 대화에서 잘 들리지 않는 부분은 ‘..’으로 처리됐지만, 김만배씨 입에서 “이재명 게이트 때문에”라는 표현이 나온 것은 녹취록에 분명하게 담겼다.
앞서 진행된 이날 토론에서 윤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민주주의와 경제발전 이야기를 하셨는데, 언론에 연일 나오는 경기지사 법인카드 공금 횡령 의혹에 대해서는 말을 안 하신다”라며 “공무원들의 마음이 다 떠나가고 있다. 여기에 대해 제대로 조사하고 본인이 엄정하게 책임지는 것이 민주주의이고, 이렇게 해서 사람들의 일할 의욕을 북돋는 것이 경제발전의 기본 아니냐”고 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그 말씀을 하시니 이것을 준비했는데 안 보이려다가 꼭 보여드려야겠다”며 패널을 꺼내 들었다.
패널에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녹취 내용이 적혀 있었다.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는 지난 1월 29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핵심 인물인 김씨가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에게 말한 녹취록을 공개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윤석열은 영장 들어오면 죽어’, ‘윤석열은 원래 죄가 많은 사람이야’, ‘내가 가진 카드면 윤석열은 죽어’ 이거 들어봤느냐. 김씨의 검찰 녹취록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화천대유 어쩌고 김만배, 정영학 회계사 통화한 녹취록 이야기하시는데 그분들은 이재명 후보하고 훨씬 가까운 측근이고 저는 10년 동안 본적도 없다. 정영학이라는 사람은 본적도 없다”라며 “녹취록 끝 부분을 가면 이재명 게이트란 말을 한다고 한다”라고 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토론회 중 공지를 통해 “윤석열 후보는 김만배씨와 정영학씨가 이재명 후보의 측근이라고 말했다.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추가 공지를 통해서는 “윤석열 후보가 오늘 토론에서 언급한 김만배의 ‘이재명 게이트’ 발언 시점은 2020년 10월 26일이다. 이 발언의 사흘 전인 10월 23일 이재명 후보는 2년을 끌어온 선거법 재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라며 “이 당시 ‘이재명 게이트’는 이 후보의 대장동 토론 발언 등을 포함한 선거법 위반을 지칭하는 말이었고, 당시 이 후보는 무죄 확정으로 검찰의 무리한 수사로 제기된 ‘이재명 게이트’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따라서 윤석열 후보의 ‘이재명 게이트’ 주장은 자신에게 불리한 녹취록이 나오자 상황을 모면하려 억지로 꿰맞춘 허위사실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