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2일 부산 중구 광복로 선거유세에서 '4번 타자'를 강조하며 야구 배트를 휘두르는 동작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통령 후보는 22일 부산 유세에서 야구 방망이를 휘두르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최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어퍼컷’이 화제로 떠오르자 지난 주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하이킥’을 선보이며 맞불을 놓은 가운데, 안 후보도 유세 현장의 세리머니 대결에 가세한 모양새다

안 후보는 이날 부산 중구 광복로 선거 유세에서 무대에 올라서자마자 윤·이 두 후보를 겨냥한 듯 “마∼고마해라”라고 소리치며 야구방망이 스윙을 두 차례 한 뒤 두 손을 번쩍 들어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안 후보의 스윙에 맞춰 진행자가 부산 사투리로 “마이 무겄다(먹었다) 아이가!”라고 외쳤다.

안 후보는 유세에서 “저는 뼛속 깊이 부산 사람이고, 서울에서, 중앙에서 정치하면서도 부산을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라고 했다. 안 후보는 부산 출신이다.

그러면서 “정권교체가 아니고 적폐 교체가 되길 원하나”라면서 양강 후보를 겨냥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고 경제를 잘 모르고 능력이 없으면 정권교체를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나. 오히려 우리나라는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진행자와의 대화에서 안 후보는 전날 밤 TV토론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질문을 한 뒤 윤 후보의 답을 듣던 중 눈을 감고 고개를 좌우로 절레절레 저은 의미를 묻자 “저는 그 정도는 알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 19일 전주 전북대 유세에서 하이킥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윤석열 국민의 힘 후보가 지난 15일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 유세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 /뉴스1·조선일보 남강호 기자

안 후보는 “20세기 산업화 시대에는 ‘대통령은 다 알 필요가 없다. 그냥 머리를 빌리면 된다’는 말이 있었는데, 그건 수십 년 전 사고방식”이라며 “21세기 대통령은 그냥 전문가 머리를 빌리는 사람은 안 되고, 어떤 전문가의 머리를 빌릴 건가 하는 머리를 가진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전문가에게 맡긴다? 그러면서 나라가 망가지는 거다. 저는 그걸 막으러 나왔다”고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각 분야 전문가 인재 기용을 긍정 평가했던 윤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아내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유세하는 모습. /뉴시스

이날 ‘음력 생일’을 맞은 안 후보에게 시민들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기도 했다.

유세에 함께한 안 후보의 아내 김미경 서울대 교수는 연설에서 “2012년 남편이 정치에 들어설 때 ‘선한 사람이, 거짓말하지 않고 약속 지키고 부정부패하지 않는 정치인이 제대로 나라를 이끌어나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했다”면서 “10년 동안 준비했고 10년 동안 남편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더 단단해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