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본부장인 강훈식 의원이 22일 대장동 민간업자 김만배씨의 ‘이재명 게이트’ 언급 녹취록이 전날 대통령 후보 TV토론에서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이재명 때문에 일이 잘 안된다는 취지의 이야기” “입구를 지킨다는 의미의 게이트”라는 주장을 폈다.
강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서 진행자 김현정씨가 김만배씨와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을 보여주며 ‘여기에 나오는 이재명 게이트를 뭐로 파악하시느냐’는 물음에 “제가 내용 전모를 잘 몰라 코멘트하는게 적절치는 않은데, 제가 알기로 저건 이재명 때문에 일이 잘 안된다는 취지의 이야기라고 알고 있고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진행자는 “이재명 때문에가 아니라 이재명 게이트 때문에라고 했는데”라고 다시 묻자, 강 의원은 “예 그러니까, ‘입구에서 지킨다’는 그런 의미의 게이트인 것 같고요”라며 “전문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쉽게 평가하는 건 적절치 않을 것 같다”라고 했다.
‘게이트(gate)’는 통상 정치·경제적 대형 비리 의혹에 붙이는 접미사로 활용된다. 1970년대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위한 비밀 공작단이 ‘워터게이트’라는 빌딩에 있는 민주당전국위원회 본부에 도청 장치를 설치하려다 발각된 대형 스캔들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명명된 것이 그 유래가 됐다.
전날 열린 중앙선관위 주최 대통령 후보 4자 TV 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 내용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이 후보는 녹취록 패널을 들고 “‘윤석열은 영장 들어오면 죽어’, ‘윤석열은 원래 죄가 많은 사람이야’, 이게 녹취록이다”라며 내용을 읽었다. 윤 후보와 대장동 사업 관계자들과의 관련성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그러자 윤 후보는 “그 사람들은 이 후보와 훨씬 가까운 측근”이라며 “제가 듣기론 그 녹취록 끝에 ‘이재명 게이트’란 말을 김만배가 한다는데 그 부분까지 포함해 말씀하시는 게 어떠냐”고 받아쳤다.
이에 이 후보는 “허위사실이면 후보 사퇴하겠느냐” “책임질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고, 윤 후보는 “한번 그 녹취록을 틀어보시죠. 끝까지”라고 했다.
방송 이후 국민의힘 측은 이 후보가 토론에서 공개하지 않은 녹취록 끝 부분을 공개했다. 그 내용을 보면, 정영학씨가 “현찰을 너무 많이 쓰지 마시고”라고 하자 김만배씨는 “응, 오리역이나 신경 쓰자고. 형이 오리역을 해볼게. 그러면(…)”이라고 한다. 이어 김만배씨가 “(…)했으니까 망정이지. 이재명 게이트 때문에…”라고 말하자, 정영학씨는 “예”라고 대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