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2일 오전 부산 중구 민주공원 넋기림마당으로 입장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당 안철수 대통령 후보는 22일 “정권교체가 돼도 우리 삶이 달라지지 않는 정권교체는 필요가 없다. 그건 정권교체가 아니라 적폐교대, 적폐교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최근 ‘유세버스 사망 사고’로 나흘간 선거운동을 중단했다가, 선거운동 재개 후 첫 지역 방문 일정으로 이날 부산을 찾았다.

안 후보는 이날 부산 부평 깡통시장에서 즉석 연설을 통해 “우리가 바라는 것은 함께 잘사는 정권교체이지, 적폐교체가 아니지 않나”라며 “저 안철수, 반드시 우리 함께 더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정권교체에 앞장서겠다는 약속을 제 고향 부산사람들에게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에 정권교체는 됐는데 달라지는 게 없다면, 왜 정권교체가 필요합니까. 함께 잘사는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정권교체는 그것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고 수단”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저는 부산의 아들이다. 제 할아버님이 부산상고, 제 아버님이 부산공고, 제가 부산고를 나온 부산토박이”라고 강조하며 “저는 제2의 도시 부산이 갈수록 수도권과 자꾸 격차가 벌어지는 것이 정말 문제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거대 양당이) 도시를 발전시키고 서민을 먹여살리는 일보다 정치에서 이기면 자기 편을 먹여살리는 일만 관심을 기울이다보니 부산이 자꾸 쇠락하고 삶은 자꾸 어려워지고 있다. 저는 그걸 바꾸려고 정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부산 지역 공약으로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이 모두 다 통합된 글로벌 해양 융합 복합 도시를 통해 광역 경제권을 만들겠다. 800만명 규모의 광역경제권이 된다면 부산은 훨씬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안 후보는 시장에서 한 70대 남성이 다가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랑 합치면 안 되겠습니까”라고 묻자, “근데 뭐 저러니까요”라고 했다.

이에 이 남성이 다시 “이번에 합쳐가지고 얼마든지 좋은 위치에서 정권을 바로 세울 힘이 있기 때문에…. 잘하면 (안 후보가) 다음에 틀림없는데…”라고 하자, 안 후보는 “그러니까 제가 경선하자고 제안했다. 그런데 (윤 후보가) 겁이 나서 도망쳤다. 오히려 (윤 후보가) 포기해주면 제가 정권교체 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상인들은 부인 김미경 교수와 함께 흰색 패딩을 맞춰 입고 시장을 찾은 안 후보에게 “어제 TV토론 잘 봤습니다”, “완주 꼭 해주세요”, “엊그제 의료봉사 한거 잘 봤습니다”라고 했다.

이에 안 후보는 “TV토론에서 제 실력을 반 밖에 안 썼다”, “부산의 아들이 일내겠습니더. 단디(단단히) 하겠습니다. 확 디비뿌겠습니다(뒤집어버리겠다)”, “꼭 부산 사람 명예를 지키겠습니다”라고 했다.

한 중년 여성이 “(TV토론에서) 저쪽 사람을 까야지 왜 자꾸 이 사람(윤석열 후보)을 까노”라고 하자, 안 후보는 웃으며 “(윤 후보가) 너무 몰라서요”라면서 “열심히 다 깠다. 그런데 좀 당황하는 사람은 많이 까이는 것처럼 보이고, 뻔뻔한 사람은 안 까이는 것처럼 보여서 그렇지 저는 다 깠다”고 했다.

이에 앞서 안 후보는 부산 첫 일정으로 부산민주공원을 찾아 넋기림마당에서 민주열사를 기리며 참배한 뒤 방명록에 “부산의 아들 안철수, 부산 선열의 유지 이어받아 더 좋은 대한민국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