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2017년 대선 경선과 작년 대선 경선 때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로 의심되는 회사에 정치자금을 지출했다는 의혹이 22일 제기됐다. 이 후보 측은 “경선 비용을 합법적으로 사용했고, 회계도 투명하게 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는 정치자금 지출을 증빙할 자료를 즉각 공개하라”고 했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선과 관련한 이 후보 정치자금 지출 내역을 보면 경호 목적으로 한 업체에 약 1억6300만원을 지급했다. 이 업체는 신생 업체로 경호 허가를 얻지 못한 사실상 무허가 회사였다. JTBC는 이날 “경기도 성남시로 되어 있는 이 업체 본사를 찾아갔더니 대표 김모씨 자택이었고, 한 달 동안 여러 차례 이 집에 방문했지만 가스 계량기 숫자가 그대로였다”고 보도했다.
이 업체 임원 중에는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 때 이 후보가 경호 목적으로 정치자금 약 5800만원을 지출한 또 다른 업체에 임원으로 등록됐던 인물도 있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입장문에서 “가격 비교를 통해 ‘가장 합리적인 금액’을 제시한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며 “행사 지원·안내 등이 필요했고 전문 경비업체와 계약이 필요했던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경호보다는 행사 지원 같은 일을 맡겼는데 실무 착오로 선관위에 ‘경호’로 잘못 기재했다는 것이다.
한편 이 후보는 작년 경선 때 아내 김혜경씨 전용차 대여료와 전담 기사 활동비로도 정치자금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지난해 경선이 진행된 3개월 동안 아내 김혜경씨 전용차 대여료로 630만원, 이 차 운전기사 활동비로 1580만원 등 약 2200만원가량을 정치자금으로 지출했다. 이 후보 측은 “김혜경씨가 지방에 찾아가는 일정도 많았기 때문에 차량을 빌렸다”고 했다. 경선 후보 중 배우자 차량 지원에 정치자금을 쓴 것은 이 후보가 유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 관계자는 “경선 후보자 배우자의 선거 지원 활동에는 정치자금 지출이 가능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