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2일 경기도 안산시 문화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대장동 개발비리 책임 소재를 두고 “윤석열 게이트”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측이 ‘윤석열 게이트’라고 말한 바 있으나 이 후보가 직접 이 같은 발언을 한 건 처음이다.

이 후보는 2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사건은 윤석열 게이트”라며 “이 범죄집단에 종잣돈 마련하도록 수사해놓고도 봐준 사람이 윤석열이다. 제일 큰 공헌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범죄집단이 그렇게 얘기한다”며 “이재명 10년 찔렀는데 씨알이 안 먹힌다, 이재명은 공산당이다, 우리한테 돈 다 뺏어간다, 1100억원도 뺏어갔다”고 했다. 이 후보는 또 “우리가 이재명한테 돈 준 일이 없다, 이재명 우리 괴롭히기만 했, 우리 돈 주고 받은 거 절대 이재명 알면 안 된다. 이게 전부 세 사람이 한 얘기”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 사람들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에 대해서는 ‘우리하고 욕하고 싸우는 사이다, 윤석열이 나한테 앞으로는 더 못 봐주겠다 그랬다, 검사들 돈 좋아한다, 윤석열은 내 카드 하나면 죽는다, 영장 나오면 바로 죽는다’ 그런 얘기를 했다”며 “객관적으로 보면 누가 의심받아야 하느냐”고 했다.

그는 “제가 확실하게 규정하는데 현직 검사여서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지 이건 검찰게이트다. 그리고 윤석열이 몸통이라고 저는 100% 확신한다”며 “그래서 제가 특검하자고 제안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선거가 끝나도 특검을 하는데 동의하느냐고 윤 후보를 향해 물었다.

이 후보는 또 일대일 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필요하면 자꾸 거짓말하지 말고 있는 자료 갖고 객관적으로 토론하자”며 “원하면 얼마든지 하자”고 했다. 그러면서 “주제 본인들이 마음대로 정하고 시기 마음대로 정하고 방식 마음대로 정하고 장소 마음대로 정해서 하자”며 “특검은 반드시 누가 되든 해서 끝까지 파헤쳐서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민주당 송영길 대표 역시 “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의 주역이 바로 윤석열 당시 대검 중앙수사부 2과장인 게 드러났다”며 대장동 사건은 “윤석열 게이트”라고 말했다. 대장동 관련자들이 2009~2010년 초기 사업 자금을 마련한 계기가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사건이며 2011년 이 사건 주임검사였던 윤 후보가 대출 브로커를 부실 수사한 의혹이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동업자 정영학 회계사의 대화 녹음을 푼 녹취록에 “이재명 게이트”라는 발언이 있다면서 이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