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가 24일 광주 충장로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국민의힘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가 광주광역시에 복합 쇼핑몰이 없다는 것을 연이어 지적하면서 복합 쇼핑몰 유치가 광주 여론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인구 144만에 달하는 광주 내 복합 쇼핑몰의 부재(不在)를 민주당이 호남에서 장기 집권하면서도 호남 경제의 발전에는 소홀했다는 주장의 근거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준석 대표는 24일 광주 충장로를 찾아 “복합쇼핑몰이 정치판을 흔들고 있다”며 “광주의 정치가 지금의 2030세대에게 가져다주는 혜택이 없고, 감동을 주지 못했다면 그것을 질타하고 바꿀 권리가 시민에게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기본적인 권리와 욕구를 지키기 위한 자발적인 시민의 행동, 그것이 광주정신을 일반적인 민주주의의 원리들보다 특별하게 만드는 핵심이 아니냐”며 “복합쇼핑몰은 지역의 토호정치인들의 논리와 이해에 의해 박탈되었던 아주 작으면서도 상징적인 권리의 표현”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우리 후보는 대구 동성로에서 ‘호남이 잘되어야 영남이 잘되고, 대한민국이 잘된다’고 외쳤다”며 “지방의 소멸로 힘들어하는 대구에서 같이 힘들어 하는 광주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우리 후보의 용기, 지금까지의 정치문법으로는 비상식적인 유세방식이고 메시지”라고 했다.

이어 “후보와 제가 영남에서 호남을 외치고 호남에서 영남을 외치는 이유는 두 지역 모두 관성에서 벗어나야 하기 때문”이라며 “어쩌면 서로의 몫을 뺐어와서 자기 지역에 주겠다는 식의 약탈적 정치를 조장해온 구세대의 정치가 이제 종언을 고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가 24일 광주 충장로에서 선거 유세를 펼치고 있다./국민의힘

그는 “국민의힘이 지난 2년간 걸어왔던 노력은 새로운 길이었다”며 “존경하는 김종인 위원장께서 5·18 묘역에서 무릎을 꿇었을 때 과거에 대한 처절한 반성과 동시에 이미 여든을 넘긴 당신의 세대에서 그 과오를 끊고 가겠다는 결연한 의지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저는 정치를 하는 동안 광주와 호남에 대한 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2021년, 젊은 세대를 무시하고 그들의 관성대로 정치를 이끌어 왔던 여의도의 수많은 호사가들의 입을 꾹 다물게 만들었던 젊은 세대의 투표처럼, 2022년 국민의힘이 광주와 호남을 위해 하는 노력이 무의미하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 복합쇼핑몰에 찬성한다는 이유로 우파 포퓰리스트라고 지칭하는 사람들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은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의 유세를 소개하며 “낮은 자세로 지속적으로 마음의 문을 열때까지 두드리겠다”며 “호남에서 마음의 문을 열어주신다면 민주당보다도 더 멋지게 소통하고 문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도 지난 16일 광주를 찾아 “광주시민들이 다른 지역에는 다 있는 복합 쇼핑몰을 아주 간절히 바라고 있는데 유치를 민주당이 반대해왔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민주당은 입만 열면 광주·전남을 발전시키겠다고 했지만 광주 GDP가 전국에서 꼴등”이라며 “민주당의 수십 년에 걸친 지역 독점 정치가 지역민들에게 한 게 무엇이냐”고 했다. ‘호남 득표율 30% 이상’을 목표로 정한 윤 후보는 이달 들어서만 호남을 세 번 방문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2일 오후 광주 북구 운암동 한 카페에서 지역 소상공인·청년과 대형 복합쇼핑몰 광주 유치 간담회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