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4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의 장남 이동호씨가 금융권 경력이 전무한데도 사모펀드 회사에 채용된 배경이 석연치 않다며 특혜채용 의혹을 제기했다.

장예찬 국민의힘 선대본부 청년본부장이 최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뉴스1

이 후보 장남 동호씨는 지난해 4월 사모펀드 회사인 HYK파트너스(HYK)에 입사했다가 같은해 12월 상습 불법 도박 논란에 휩싸이면서 휴직한 상태다. HYK는 한진그룹 계열사 ㈜한진의 제2대 주주다. 과거 HYK 대표는 언론에 이 후보 장남 동호씨가 추천으로 입사했다고 밝혔으나 추천인에 대해선 함구했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청년본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사모펀드 HYK의 모회사 ㈜경방의 폐공장 부지가 이재명 후보의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경기도에서 유례없는 초고속 인허가 승인으로 1550억 원에 매각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이던 2019년 ㈜경방은 섬유공장으로 사용하던 폐공장 부지(용인시 포곡읍 소재)의 물류단지 개발을 위해 경기도에 재개발 승인고시를 요청했다”며 “이후 해당 부지는 실수요검증 통과(2019년9월20일) 후 불과 1년 만에 경기도지사 명의의 승인고시(2020년9월4일)를 받았다”고 했다.

청년본부는 “이는 경기도 내 현재 공사 중인 5건의 물류단지 사업 중 유일한 사례”라며 “㈜경방에서 시행사로 소유권이 이전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승인고시를 받은 것”이라며 “이후 해당 부지는 관련 시행사에 1550억 원에 매각됐다”고 했다.

장예찬 청년본부장은 “통상 물류단지 개발을 위한 승인고시가 국토부의 실수요 검증 및 지자체 심사 과정을 거쳐 약 2년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특혜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공교롭게도 ㈜경방은 이동호씨가 입사한 HYK에 약 900억 원을 출자한 최다 출자자”라고 했다. HYK 입사 당시 직원은 대표이사 등 5명이었고 이 씨는 ‘어시스턴트 매니저(Assistant Manager)’였다고 한다.

국민의힘 청년본부가 당시 직원 5명의 경력을 분석한 결과 이재명 후보 아들 동호씨를 제외한 임직원 모두 금융권 경력 소유자였다. 대표이사 A씨와 사내이사 B씨는 각각 대기업 금융사와 투자증권사 이사 등 업계에서 20여년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상무 C씨도 국책은행 및 대기업 금융투자사 이사를 지냈고 차장 D씨는 공인회계사로 3대 회계법인 매니저를 지냈다.

장 본부장은 “‘측근 있는 곳에 인허가 난다’는 ‘이재명의 법칙’이 이번에도 증명됐다”며 “지금까지 밝혀진 정황상 이재명 후보의 아들 이동호 씨의 이례적인 HYK 취업과 이재명 측근 김현겸씨의 ㈜한진 사외이사 추천은 우연의 일치가 아닌 ㈜경방의 부지 인허가에 따른 청탁의 대가로 보는 것이 더 합당할 것”이라고 했다.

장 본부장은 “이재명 후보는 ㈜경방의 부지 인허가 특혜 의혹과 아들 이동호 씨의 HYK 불법 특혜채용 의혹, 그리고 김현겸 씨의 사외이사 추천이 과연 우연이었는지 이 모든 과정에 이 후보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답해야 한다”며 “HYK도 금융권 경력이 전무한 이동호 씨를 누구의 추천으로 채용했는지 밝힐 의무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