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민의힘 정책본부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대장동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5일 ‘대장동 문건 보따리’ 공세를 펼친 국민의힘 원희룡 정책본부장을 겨냥해 “빈 깡통이 요란했다”고 했다. 민주당 박찬대 선거대책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원희룡이 희룡(희롱)했다’는 국민 목소리가 들리지 않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원 본부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분당 부근 고속도로에 버려진 2014~2018년 대장동 개발 관련 문건 보따리를 익명의 제보자를 통해 입수했다”며 정민용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에게 ‘대장동-공단 분리 개발’ 보고서를 결재받은 내용 등을 공개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이 작년 11월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대변인은 “원 본부장 기자회견은 대장동 문건을 확보했다고 주장하는 것 외에는 아무런 새로운 내용도 없다”며 “이미 다 공개돼 사실이 아닌 것으로 입증된 내용들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선보인 기자회견은 대통령선거를 정치공작과 흑색선전이 난무하던 옛날 선거로 회귀시키려는 ‘국힘쇼’에 불과하다”며 “오히려 원 본부장이 제시한 자료는 이재명 후보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 개발이익을 공공에 제대로 환수했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1공단 민간사업자의 소송으로 결합개발이 불가능했기에 1공단을 분리하면서 결합개발과 같은 이익환수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는 것이 원 본부장의 자료공개로 잘 설명됐다”고 예를 들었다. 원 본부장이 “이 시장의 결재로 ‘결합 개발’이 ‘분리 개발’로 바뀌면서 실제 대장동 일당에게는 약 2700가구의 용적률 특혜를 줬다”는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