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이 27일 결렬됐다. 윤 후보는 이날 “안타깝게도 오늘 아침 9시 안 후보 측에서 단일화 결렬 통보를 최종적으로 받았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 측에서 전해온 내용이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했다.

3일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대선 주자 TV토론회에 앞서 후보들이 사전 준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3일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대선 주자 TV토론회에 앞서 후보들이 사전 준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윤 후보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 시간까지 단일화를 위해 진실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왔지만 이제는 국민께 그간 경과를 말씀드리는 것이 도리”라며 그동안 진행해온 안 후보 측과의 단일화 협상 경과를 공개했다. 윤 후보는 양측 ‘전권 대리인’인 장제원(윤석열 측)·이태규(안철수 측) 의원이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두 차례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장·이 의원이 어제 오후 2∼4시 최종 합의를 이뤄서 양 후보에게 보고했고 회동 일정 조율만 남은 상태였는데 저녁에 안 후보가 완주 철회를 위한 명분을 조금 더 제공해 달라는 이 의원 요청이 있었다”고 했다. 이후 이·장 의원은 27일 새벽 0시 40분부터 4시까지 추가로 협상을 벌였다는 게 윤 후보 설명이다. 윤 후보는 “양측이 오늘 아침 7시까지 회동 여부를 포함한 시간·장소를 결정해 통보해주기로 협의했지만 오전 9시 결렬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이날 전남 유세 중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 측으로부터 (내가 제안한 여론조사 경선에 대한) 아무 답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가 주장한 ‘양측 전권 대리인’에 대해선 “전권 대사, 이런 개념은 저희는 없다”며 “오늘 아침에 윤 후보 측에서 전해 온 내용이 (이전과)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에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결론 내린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 지지자들이 자신에게 ‘문자 폭탄’을 보낸다며 “이런 짓을 하는 것이 과연 협상 파트너로서의 태도인가”라고 했다.

야권에선 투표용지 인쇄 시작 전날인 이날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이 결렬되면서 두 후보가 완주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윤 후보는 “지금이라도 안 후보가 시간과 장소를 정해주면, 직접 찾아뵙고 흉금을 터놓고 이야기 나누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