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조씨는 지난 2020년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던 인사다.
조씨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제20대 대통령 선거, 1번 이재명을 지지합니다”라고 했다.
조씨는 “고발사주 사건 진행하면서 발생된 어처구니없는 민주당 행태에 대한 불쾌함이 크기도 하고, 무엇보다 정치적 사건으로 비쳐져서는 안 될 ‘윤석열 대검찰청의 총선개입사건’의 왜곡도 우려되었기에 오롯하게 혼자 고민하고 결정한 이야기”라며 “누군가가 절대 되지 않아야 하는 비판의 의견을 내는 것과는 달리 누구를 진심으로 지지한다, 혹은 나의 지지가 당신의 지지로 이어지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는 것은 매우 무겁고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라고 했다.
조씨는 “나름의 모든 사실관계, 이재명이 살아왔던 삶과 태도, 그리고 우리나라의 오늘과 미래를 생각해 봤다. 정말로 많은 곡해들로 오해들이 많았구나, 한다. 수많은 연설들과 하는 이야기들을 듣고 어느 순간 힘이 되어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 더 늦추지 않기로 했다”라며 “대한민국 사회를 진일보시켰던 모든 결과물은 진보 진영의 가치 투쟁으로 시작되었을지라도, 가장 보수적인 헌법, 법의 테두리 안에 그 가치들을 포섭함으로써 보수 진영이 성취를 완성한 내용들일 텐데, 이 모든 것을 부정하는 독밖에 남지 않은 보수야당이다”라고 했다.
이어 “(보수야당은) 우리나라 헌법이 지향하고 사회보편적으로 지향하는 상식적인 선조차 지키지 않고 여성혐오, 가난혐오, 노동자혐오, 동물혐오, 환경혐오 등등 온갖 혐오의 힘으로 괴벨스도 학을 떼고 갈 정도로 국민들끼리 서로 증오하고 서로를 믿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라며 “저것이 정치 절반인 보수의 내용인 까닭에 사회전반이 천박한 이야기가 팽배해지고 있다. 불행하게도 좋은 후보와 비전을 보수야당 내부서 외면하고 증오와 천박함을 선택했다”라고 했다.
조씨는 “우리나라 국민들은 위대하다. 통찰하고 전략적이고 냉엄하고 무섭다. 사회와 역사는 진일보한다”라며 “아주 길고 긴 고민 끝에 즐거운 마음으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 가깝던 민주당 인사들의 어떤 이야기들로는 설득되지 않았지만 이재명 후보의 삶과 오랜 시간 동안의 이야기들로 오롯하게 스스로 결정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씨는 “이재명 후보님, 부디 스스로의 절망을 이겨 낸 힘으로 국민들의 삶을 보듬어 주시라. 그 고생스럽던 어린시절을 애틋하게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국민들을 바라보길 바란다”라며 “어렵고 고된 길이겠지만 부디 지난 몇 년간의 민주당처럼 실망시키지 말고 당신의 어린 시절부터의 참담하고 혹독한 삶을 살았던 그 눈높이로 소명에 임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조씨는 또 다른 글을 통해서는 “(정치 입문 후)처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직접 이야기 해봤다. 어제 새벽에 오랜 친구한테 ‘이번엔 나 믿고 1번이다’ 하니까 새벽 한시 반에 전화 와서 새벽 3시까지 통화(를 했다)”라며 “친구 어머니도 대구이신데 절대로 (윤석열은) 안 된다고 용돈 줄 테니 ‘절대 1번이다’ 하셨다고”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