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가 1일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와 현 집권 세력을 “썩고 부패한 사람”이라 부르며 “집에 갈 준비를 해야 할 사람들이 무슨 국민 통합을 부르짖느냐”라고 했다. 이 후보와 민주당이 최근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등 ‘통합정부론’을 들고 나와 ‘정치 개혁에 나서겠다’고 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윤 후보는 “정권 교체가 정치 개혁”이라며 “저 같은 정치 신인이 정부를 맡게 되는 것이 엄청난 정치 개혁”이라고 했다.

홍준표·유승민·원희룡과 '원팀 유세' - 국민의힘 윤석열(가운데) 대통령 후보가 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열린 유세에서 당내 경선 경쟁자들과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원희룡 전 제주지사, 홍준표 의원, 윤 후보,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당대표. /이덕훈 기자
홍준표·유승민·원희룡과 '원팀 유세' - 국민의힘 윤석열(가운데) 대통령 후보가 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열린 유세에서 당내 경선 경쟁자들과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원희룡 전 제주지사, 홍준표 의원, 윤 후보,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당대표. /이덕훈 기자

윤 후보는 이날 서울 동작구, 서대문구 신촌 연세대 앞 유세에서 “(민주당은) 지난 5년간 권력을 남용하고 날치기 법 통과에 (국회) 상임위원장 독식에 다수당 횡포를 일삼다가 왜 선거를 열흘 앞두고 국민에게 사기를 치느냐”고 했다. 윤 후보는 “민주당 정권에서 5년을 망친 사람들이 다시 ‘이재명의 민주당’을 구축하는 주도 세력이 됐는데 이들이 말하는 통합을 믿을 수 있는가”라고 했다. 윤 후보는 “(민주당은) 국민을 우습게 알고 깔보다가 선거 때가 되면 표를 훔쳐야 하니 국민을 공작과 세뇌, 기만의 대상으로 생각한다”며 “절대 속지 말라”고 했다.

윤 후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언급하며 “민주당 정치인들은 러시아를 규탄하기는커녕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정치 초심자라 침공을 불러들였다고 하고 있다”며 “이런 외교 안보 의식으로 어떻게 국민을 보호하느냐”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도 “투표해야 부패 세력을 축출할 수 있다. (3월 9일 본투표) 당일만 해서는 우리가 이기기 어렵다”면서 지지층을 향해 사전투표(3월 4~5일)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했다.

윤 후보는 신촌 유세 때는 당내 본경선에서 경쟁했던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홍 의원은 “국가 안보관이 확실한 사람만이 대통령이 될 수 있다”며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경각에 달렸는데 평화 타령만 해서는 나라를 지킬 수 없다”고 했다. 유 전 의원도 “이 정권은 지난 5년 동안 북한에 질질 끌려 다니고 중국 눈치를 보느라 나라를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며 “3월 9일에 꼭 바로잡아달라”고 했다. 윤 후보는 유세 때 복싱 세계챔피언 출신 홍수환씨가 선물한 빨간색 글러브를 끼고 어퍼컷 세리머니를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서초동 중앙지방 앞에서 친문(親文) 성향 깨어있는시민연대당이 주최한 지지 선언 모임에도 참석했다. 윤 후보는 “부정부패 없고 깨끗한, 바른 나라를 만들자는 것에는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는 걸 확인했다”며 “정부를 맡게 되더라도 저와 우리 당을 견제해달라”고 했다. 윤 후보는 유세에 앞서 3·1절을 맞아 백범 김구 선생 장손 김진씨 등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함께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한편, 육·해·공군 및 해병대 예비역 장성 1300여 명은 2일 국회에서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시국선언을 발표하면서 윤 후보 지지 선언을 한다. 지지 선언에는 전직 국방장관 12명, 전직 참모총장 34명 등 예비역 대장 74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