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영주(56) 감독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변 감독은 1일 이재명 후보 공식 유튜브 영상을 통해 이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오늘 저희 촬영 세트장에 제 친구 박지현이 느닷없이 놀러와서 놀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변 감독이 친구라고 밝힌 박지현(26)씨는 ‘텔레그램 n번방 불법 성착취 사건’을 공론화했던 인물이다. 그는 최근 이 후보 선대위 디지털성범죄근절특위 위원장으로 합류했다.
변 감독은 “아까 이 친구가 사전투표 해달라고 부탁하는 영상이나 2030선언 영상을 찍을 때 마스크를 벗었는데 마음이 짠했다.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 n번방 사건은 제게도 충격적이었다. 인터넷 야동인 줄 알았다. 그 정도로 엄청난 범죄인 줄 몰랐다”며 “내 후배들이 나보다 더 안전하고 저 행복하게 살고 있지 않구나를 알았다. 50년 동안 뭐 한거지. 적어도 우리 아버지 어머니 세대들은 전쟁에 대한 공포는 없게 만들어주지 않으셨냐. 우리 세대는 한 게 없는 거다. 사실 매일 부끄럽고, 매일 화도 나고 매일 절망하고 있다”라고 자책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별거 아닌 용기일 수 있다. 이 친구가 얼굴을 공개했을 때, 이 친구가 받게 될 폭력들을 생각하면 뭐지? 꿈꾸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 하는 이 친구에 어떤 마음이 되게 저를 막 흔들더라”고 했다.
변 감독은 “여러분 이번 대선은 얘도 싫고 쟤도 싫은 중에 덜 싫은 애를 선택하는 게 아니다. 저 그거 아니라고 생각한다. 혐오를 지지해 주지 마라. 누군가를 미워하는 거, 증오하는 거, 벌주겠다고 하는 사람을 지지하지 마라. 그건 우리의 행복이 아니다. 더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사람. 지치지 않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고 이야기하는 사람, 적어도 이기기 위해 누군가를 우리 불행의 원인이라고 마구 떠들지 않는 사람이 필요한 게 지금 이 순간이다”라고 했다.
변 감독은 2030 남성들을 향해서도 “얼마나 힘든지 나이가 들 수록 안다. 젊은데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끔찍할지. 저도 그걸 뚫고 오면서 되게 힘든 걸 안다. 그런데 여러분 여성들 때문 아니다. 여성가족부 때문에 힘든 거 아니지 않냐. 무언가를 독점하려 하는 사람들 때문에 힘든 거다. 기회를 박탈하고 있는 시스템 때문에 힘든 걸 거다. 적어도 우리 모두가 부자가 될 수 없지만 누구도 밑바닥으로 떨어지지 않는 시스템이 필요하지 않냐. 그걸 위해 투표해달라”고 독려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사람이 누구를 증오하고 있는 거에 대해 집중하지 말고, 누구를 지지하고 사랑하는가에 대해 집중해달라. 저는 이번 선거에서 기호 1번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려고 한다”고 했다.
변영주 감독은 1993년 영화 ‘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으로 데뷔했다. 이후 영화 ‘밀애’ ‘발레교습소’ ‘화차’ 등을 연출했으며, 2012년 제48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감독상을 수상했다. 화려한 말발로 각종 교양·예능프로그램 등에 출연하기도 했다. SBS 교양 프로그램 ‘당신이 혹하는 사이’, JTBC 예능 프로그램 ‘방구석 1열’로 얼굴을 알렸다.
정치적 활동과 발언도 활발히 해왔다. 과거 박찬욱 영화감독과 진보신당 당원으로 활동했었고, 故노회찬 정의당 의원과는 절친한 사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