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3일 새벽 회동은 서울 강남구의 한 빌라에서 이뤄졌다. 이곳은 윤 후보 측 장제원 의원의 매형 성광제(60) 카이스트 교수 자택이었다. 장 의원이 안 후보 측 이태규 의원과 물밑 협상을 맡게 된 것도 매형 성 교수와 안 후보 인연이 작용했다고 한다.
윤·안 후보는 2일 밤 TV 토론을 마치고 자정을 넘겨 성 교수 빌라에 속속 도착했다. 장 의원이 먼저 집에 도착해 두 후보를 잇달아 맞았고, 안 후보 측 이태규 의원도 합류했다.
장 의원은 “시간도 늦었고 공개된 장소에서 두 후보가 만나는 건 보안상 문제가 있어 근처 매형 집을 잠시 빌렸다”고 했다. 회동 장소를 성 교수 자택으로 잡은 데는 성 교수 부부와 안 후보 부부 인연도 작용했다고 한다. 성 교수는 안 후보와 그의 아내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카이스트 교수를 할 때 함께 근무했다. 성 교수는 안 후보가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동그라미재단’ 2대 이사장도 지냈다. 이런 인연 때문에 성 교수 내외는 안 후보 내외와 친하게 지냈다고 한다.
윤·안 후보가 회동한 이날 성 교수 부부는 집에 없었다. 성 교수는 직장이 있는 대전에, 그의 아내는 부산 친정에 가 있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장 의원이 미리 집에 도착해 청소하고 두 후보를 맞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