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씨가 4일 오전 서울 서초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후 나서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은 ‘나꼼수’ 출신 방송인 김용민 씨의 ‘김건희 성상납’ 발언과 관련 “여성 안심 대통령이 되겠다는 이재명 후보는 왜 침묵하나”라고 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은 4일 논평을 통해 “애당초 진정한 반성이나 사과를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역시나 제 버릇 남 주지 못하는 격이다. ‘죽을죄를 지었다’며 묵언을 선언했던 김용민 씨가 불과 하루 만에 또다시 패륜적 막말을 이어갔다”라며 “이미 국민의힘에 의해 고발까지 당한 상황에서 법적 처벌에 대한 두려움도 없이 김 씨가 폭주하는 이유는 분명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그 자신감의 근원은 다름 아닌 김 씨의 폭주에 대해 침묵하고 방조하는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일 것이다”라고 했다.

황규환 대변인은 “이 후보는 어제 ‘여성 안심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지만, 정작 제1야당 후보의 여성 배우자에 대한 저급하고도 패륜적인 막말에는 침묵하고 있으니 그 진정성이 의심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 후보가 말한 ‘여성’은 민주당이 그토록 반복해온 ‘내 편인 여성’만을 이야기하는 것인가”라며 “게다가 이 후보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아픔을 이용한 윤미향 의원이 지지를 선언했을 때도, ‘존경하는 형’이라던 김원웅 전 광복회장의 파렴치한 범법행위가 드러났을 때도 침묵으로 일관했다”라고 했다.

이어 “제1야당을 공격할 때는 그토록 거침없는 이 후보가 유독 자신과 가까운 이들이 일탈하거나, 혹은 논란의 인물이 자신을 지지할 때는 눈치만 보고 있으니 이보다 더한 ‘이중잣대’와 ‘비겁함’이 어디 있나”라며 “여야를 떠나 김 씨의 막말은 건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반드시 척결되어야 할 ‘사회악(惡)’이다. 국민의힘은 이미 김 씨를 허위사실공표죄,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김 씨 스스로가 민주당을 향해서도 자신을 고발하라고 한 만큼 민주당도 이에 동참해야 한다. 아울러 ‘이재명 당선’을 앞세우며 폭주하는 김 씨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명확한 견해를 밝혀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이재명 후보는 현재까지 김 씨 발언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대신 홍정민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방송인 김용민 씨가 묵언 선언 하루 만에 약속을 깼다. 심히 유감스럽다”라며 “아무리 선거 때 경쟁이 치열하더라도 정치에서 지켜야 할 선이 있다. 김용민씨는 정치가 지켜야 할 선을 무너뜨리고, 선거를 진흙탕에 밀어 넣으려 하고 있다”라고 했다.

홍 대변인은 “도대체 확인도 검증도 안 되는 주장으로 논란을 부추기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라며 “자신의 언행이 우리 정치 나아가 우리 사회에 무슨 도움이 될지 진지하게 성찰하길 바란다. 김용민 씨는 대선까지 묵언하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지키길 바란다”라고 했다.

김용민 씨는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은 검사로 있으면서 이런저런 수사상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김건희로부터 성상납을 받은 점이 강력하게 의심된다”라고 했다. 이후 논란이 일자 “이재명 후보에게 아무 도움이 안 된다면 조용히 있겠다. 대선까지 묵언하겠다”라고 했다. 윤석열 후보와 아내 김건희 씨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하지만 김용민 씨는 바로 다음날(3일) “제가 김건희 씨를 둘러싼 이런저런 추문을 엮어 ‘김건희 성상납’ 뇌피셜(개인적 생각)을 조작했다고 보시나? 밑도 끝도 없이 ‘성상납’ 운운한 게 아니다”라며 추가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