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 사무원이 파란색 장갑을 착용하고 일을 하고 있다. /김영식의원실

4일 제20대 대통령 선거의 사전투표가 진행된 가운데, 일부 투표 사무원들이 더불어민주당을 연상케 하는 파란색 장갑을 낀 것이 논란이 됐다. 국민의힘 측은 파란색 장비가 더불어민주당을 연상시킨다며 시정 조치를 요구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파란색으로 된 장갑이나 전신보호복 등의 장비를 다른 색으로 바꾸라는 지침을 내렸다.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은 이날 오전 구미시 인동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아 투표했다. 이 과정에서 파란색 장갑과 페이스 실드를 착용하고 유권자를 안내 중인 사무원들을 발견하고 선거관리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했다. 김 의원은 “사무원들이 특정 정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장갑을 착용한 것은 선거관리의 중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전북도당·강원도당도 논평을 통해 “사전투표소 투표사무원이 파란색 라텍스 장갑을 끼고 있었다”며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선관위가 특정 정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장갑을 사용한 것은 중립성 논란에 기름을 붓는 심각한 문제다. 지금이라도 다른 색깔로 교체해야 한다”고 했다.

선관위는 이의를 받아들여 전국 사전투표소에 지급된 장갑과 방호복 가운데 파란색 장비의 사용을 중지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선관위 측은 “방역업체에 의뢰해 일괄 제작해 배부됐는데, 전국적으로 이의가 들어왔다”며 “정당색과 관계없는 색깔을 구입해 배부·교체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