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유세 현장에서 둔기를 휘두른 표모씨가 붙잡혀 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유세 현장에서 표모(70)씨에게 둔기로 머리를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진상이 파악되기도 전에 이를 ‘백색 테러’로 규정하는 글을 올렸다. 백색 테러는 우파가 가하는 정치적 폭력을 뜻하는 용어로, 국민의힘 또는 그 지지자들에게 이번 사건의 책임이 있다는 함의가 담겨 있다.


/민주당 김성주 의원 페이스북 캡처

민주당 김성주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민주 국가 대한민국에서 백주 대낮에 여당 대표에게 백색 테러라니, 어두운 과거로 돌아가면 안 된다”라는 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이어서 “윤석열 후보는 증오의 선동을 멈춰야 한다”며 “우리 모두 평화를 호소하며 민주공화국을 지키자”고 했다. 송 대표 피습이 윤 후보 때문에 일어났다는 주장이다.


/민주당 신동근 의원 페이스북 캡처

민주당 신동근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백주 대낮에, 그것도 여러 사람이 운집해 있는 공개 장소에서 왜, 어떻게 이런 백색 테러가 일어났는지 빠른 진상규명이 이뤄지기를 촉구한다”며 이번 사건을 백색 테러로 규정했다.


/민주당 기동민 의원 페이스북 캡처

같은 당 기동민 의원도 페이스북에 “송영길 대표… 백색 테러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기 의원은 “말로만 듣던 백색 테러”라고 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한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도 “민주공화정의 축제가 폭력으로 얼룩지고 있다”며 “국민의힘 유세장에서 여러 차례 폭력 행위가 있었고, 이에 대해 국민의힘이 경고 메시지를 내보내지 않은 탓이 크다”라고 썼다. 송 대표 피습이 국민의힘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표씨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종전선언을 주장하고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반대하는 영상들을 다수 올리는 등 국민의힘 지지자로 보기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자 기 의원과 황씨는 글을 삭제했다.


한편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는 페이스북에 “송 대표의 부상이 크지 않기를 바란다”며 “송 대표의 쾌유를 빈다. 아울러 모든 후보와 선거운동원의 안전을 기원한다”고 했다. 또 “선거를 방해하는 그 어떤 폭력도 결코 정당화 될 수 없다”며 “정부 당국에 강력하게 부탁드린다. 남은 선거 기간 동안 더 이상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안전에 만전을 기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송 대표님이 유세 도중 표삿갓TV라는 유튜버에 의해 둔기로 피습되셨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해당 유튜버의 채널을 보니 오랜 기간 송 대표님을 따라다닌 것 같은데 계획된 범죄인 것 같다”며 “(송 대표가) 병원으로 이동하셨다고 하는데 무탈하시길 기원한다”는 글을 올렸다.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인 권영세 의원도 “어떤 경우라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송 대표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