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 투표는 어디서나 투표할 수 있었던 사전투표와 달리, 반드시 자신에게 지정된 투표소에서만 투표할 수 있다. 일반 유권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투표할 수 있다. 오후 6시까지 투표소 건물 안에 들어간 것으로 인정되면 그 이후에도 투표할 수 있다.
◇코로나 확진자는 5시 50분부터 외출, 7시 30분까지 투표
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는 오후 5시 50분부터 외출할 수 있고, 오후 6시부터 7시 30분까지 투표할 수 있다. 다만 오후 6시가 됐어도 투표 중이거나 투표를 기다리는 일반 유권자가 있다면 이들이 모두 투표하고 퇴장할 때까지 선관위가 지정한 장소에서 대기했다가 투표해야 한다. 선관위는 일반 유권자와 확진자·격리자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반 유권자에게 오후 6시보다 일찍 투표소를 찾아줄 것을 요청했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써야 하고, 앞뒤 사람과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투표장 입구에서는 발열 검사를 받은 뒤 손 소독을 하고, 비치된 일회용 비닐 장갑을 껴야 한다.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은 별도로 마련된 임시 기표소에서 기표한다.
투표장 안에서는 신분증을 제시하고 마스크를 내려 얼굴을 보여준 뒤 선거인명부에 서명한다. 이후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소에서 비치된 기표 용구로 기표한다.
확진자·격리자의 투표 절차도 일반 유권자와 대체로 같다. 다만 투표장에 들어가기 전에 투표사무원에게 휴대전화에 온 확진·격리 통지나 외출 안내 문자메시지, 또는 종이로 된 입원·격리 통지서를 보여줘야 한다. 이런 증빙이 없으면 투표할 수 없다. 또 사전투표 때와 달리, 기표한 투표지를 투표함에 직접 넣는다.
◇관내 사전투표함부터 개표
각 지역 선관위는 해당 지역 유권자들이 해당 지역 투표소에서 사전투표한 표가 들어 있는 ‘관내 사전투표함’과, 해당 지역 유권자들이 다른 지역 투표소에서 투표해 우편으로 배송된 표들이 들어 있는 ‘우편투표함’을 감시 카메라가 설치된 장소에 보관하고 있다. 이 투표함들은 9일 오후 7시 30분에 개표소로 옮겨진다. 각 투표소의 본투표함은 마지막 확진자·격리자가 투표를 마치는 대로 개표소로 옮겨진다.
개표소에서는 도착하는 투표함부터 개표를 시작한다. 관내 사전투표함을 먼저 개표하고, 이어서 본투표함을 개표한다. 동시에 개표소 내 별도 구역에서 관외 사전투표와 거소·선상·재외국민투표 표도 개표된다. 모든 표는 투표지 분류기를 통해 후보자별 유효표와 미분류표(무효표 및 어느 후보를 찍었는지 애매한 표)로 분류되고, 사람이 하나하나 육안으로 다시 확인한다.
선관위는 오후 8시를 전후해 개표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17년 대선에서는 개표소마다 평균 약 5시간 40분이 걸렸으나, 개표가 지연되는 곳이 있어 전체 개표는 투표 다음 날 오전 6시 전후에 끝났다. 선관위는 개표가 완료된 뒤 당선인을 확정해 10일 오전 중으로 당선증을 교부할 예정이다.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는 9일 오후 7시 30분에 발표된다. 개표 상황은 중앙선관위 웹사이트를 통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다. 그러나 이번 선거 결과가 박빙일 경우 당선인 윤곽은 10일 새벽에야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전 대선보다 투표율이 올라갈 경우 개표해야 할 표가 많아져 개표 완료 시각도 늦춰질 수 있다.
한편 노정희 중앙선관위원장은 8일 대국민 담화를 발표해 “미흡한 준비로 혼란과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위원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