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초박빙 출구조사 결과에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9일 SBS 개표방송에서 “저는 예상하지 못했다. 사실 캠프 분위기를 보면 국민의힘 분위기가 좀 들떠있고, 민주당의 경우 조금 가라앉아 있고 굉장히 조심스러웠다”며 “그래서 저는 방송에서 4.5%포인트 정도 차이(윤석열 후보 우세)를 예상했는데, 딱 까보니 0.6%포인트라 놀랐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매끄럽지 못했던 단일화 과정과 이대녀에 대한 지지율 확보 실패를 원인으로 꼽았다.
진 전 교수는 “단일화 과정이 아름답지 못했다. 국민의힘에서는 협상과정을 폭로했고 안 후보는 다당제를 한다면서 소신을 접고 갔다”고 했다. 이어 “20대 여성들이 대거 빠져나갔다. 세계 여성의 날에 여성가족부 폐지와 성평등 예산을 빼서 사드를 사자고 하는 것은 현실적인 공포로 다가왔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0대 남성도 안티 페미니즘을 외친 사람은 소수인데 오판을 한 부분이 있다”면서 “여가부 폐지 등을 계속 언급한 것은 윤 후보가 자기 낙선 운동을 해온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함께 출연한 박영선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디지털대전환위원장도 출구조사의 최대 공신은 안철수 후보와 이대녀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0% 포인트 이상 이긴다고 해서 허황됐다고 말했는데 민주당 여론조사 결과에 맞게 나온 게 아닌가 싶다”며 “안 후보의 ‘철수’가 확실히 역풍이 있었다”고 했다.
이날 지상파 3사(KBS·MBC·SBS) 출구조사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47.8%, 윤석열 후보는 48.4%를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단 0.6%포인트.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0.8%포인트다. JTBC 출구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48.4%, 윤석열 후보는 47.7%로 나타났다. 차이는 0.7%포인트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1.2%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