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밝은 표정으로 서울 서초구 자택을 나서며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자택 앞과 국회도서관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제20대 대통령으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윤 당선인은 10일 오전 3시 56분 서울 서초구 자택을 나와 지지자들 앞에 서서 “밤이 아주 길었다. 여러분들 주무시지도 못하고 이렇게 나와계신 줄 몰랐다. 정말 그동안 응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후 지지자들의 손을 잡으며 인사를 건넨 뒤, 준비된 차량에 탑승해 당 개표상황실이 차려진 국회 도서관으로 이동했다.

이날 4시 16분 개표상황실에 도착한 윤 당선인은 의원들, 당직자와 악수를 나누며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당직자들과 손을 맞잡은 뒤 ‘만세’를 외쳤다.

마이크를 잡은 윤 당선인은 “모두 함께 애써주신 국민의힘 당직자 의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뜨거운 아주 열정적인 레이스였던 것 같다. 이 과정을 통해서 많은 걸 느끼고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이 결과는 저와 우리 국민의힘 그리고 안철수 대표와 함께한 국민의당 승리라기보다는 위대한 국민의 승리가 아닌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 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축하의 박수를 치고 있다. 2022.3.10/이덕훈 기자

윤 당선인은 “마지막까지 함께 뛰어준 민주당 이재명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두 분께도 감사드린다. 결과는 이루지 못했지만 대한민국 정치 발전에 우리 모두 함께 큰 기여를 했다는 점에 그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싶고 두 분께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선거 운동을 하면서 나라의 리더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게 어떤 건지. 국민들 목소리를 어떻게 경청해야 하는지 등 많은 걸 배웠다. 선거를 하는, 경쟁을 하는 그 모든 것이 국민을 위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우리 경쟁은 일단 끝났고 우리 모두 힘을 합쳐서 국민과 대한민국을 위해서 하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 당선인 신분에서 새 정부를 준비하고 대통령직을 정식으로 맡게 되면 헌법 정신을 존중하고 의회를 존중하고 야당과 협치하면서 국민을 잘 모시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을 빨리 마무리 짓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더 외연을 넓히고 더 넓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국민들의 고견을 경청하는 훌륭하고 성숙된 정당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 저를 많이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더운 여름부터 모두 함께 땀 흘리면서 추위에 떨면서 다 함께 여기까지 뛰어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미흡한 저를 성원해 주신 국민께 감사드린다. 제대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서초구 자택을 나서고 있다. 2022.03.10. 남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