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대통령이 되면 당의 사무와 정치에는 관여할 수 없다”며 당·정 분리를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정부를 인수하게 되면 윤석열의 행정부만이 아니라 국민의힘이라는 여당의 정부가 된다”며 “그래서 당·정이 긴밀히 협의해서 정책을 수립·집행하고 피드백을 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서 “반면에 대통령이 된 저는 모든 공무원을 지휘하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당의 사무와 정치에는 관여할 수 없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여러분께서 저를 많이 도와주셔야 한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웃으며 “저는 여러분을 도와드리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은 “많은 분들이 고생하셨지만 이준석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 차분하게 선거를 지휘한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과 청년보좌역들의 역할이 정말 컸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국민의힘이 경륜가들과 청년들이 함께하는, 청년들과 함께 미래를 설계하고 그려나가는 젊은 당이 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하자”고도 했다.
다음은 윤 당선인의 발언 전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작년 여름 우리 당에 입당해서 선거운동을 하고 경선을 거치고 우리 당의 후보가 돼서 추운 겨울 여러분과 함께 전국을 누비면서 지나온 그 몇 달간이 돌이켜보니까 꿈만 같습니다. 우리 국민의힘 동지들을 만나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공직에 있으면서 나름 헌법 정신에 대해서 깊이 이해를 하고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우리 동지들과 함께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많은 분들을 만나고 얘기를 듣고 함께 껴안고 부비고 해보니 이 헌법 정신이라는 게 어떤 건지, 민주주의라는 게 어떤 건지 뜨겁게 가슴으로 다가왔습니다. 정말 많은 걸 배웠습니다.
또 열여섯 차례의 TV 토론이라든지 이런 과정을 통해서 저를 단단하게 훈련시켜 주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우리 동지들과 함께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여기까지 왔겠나, 정말 꿈만 같고,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이제 정부를 인수하게 되면 윤석열의 행정부만이 아니라 국민의힘의, 국민의힘이라는 여당의 정부가 된다. 그래서 당·정이 긴밀히 협의해서 정책도 수립하고 집행하고 피드백을 해나가야 됩니다. 반면에 대통령이 된 저는 모든 공무원을 지휘하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당의 사무와 정치에는 관여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께서 저를 많이 도와주셔야 됩니다. 저는 여러분 도와드리기 쉽지 않습니다.
야당과도 긴밀하게 협치하고, 우리가 결국은 선거 때는 경쟁하지만 결국은 국민을 앞에 놓고 누가 더 국민에게 잘할 수 있는지 치열하게 경쟁해온 거 아니겠습니까.
지난 몇 개월 동안에 대통령 선거를 놓고 저희들도 오랜만에 정말 한번 다 함께 후회 없이 땀 흘리고 또 새로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자신감으로, 저희들이 다른 누구보다 국민에게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우리 당이 더 결속하고, 약한 부분을 더 보완해서 더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당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다 함께 노력하시죠.
많은 분들 고생하셨지만, 우리 이준석 대표님, 김기현 원내대표님, 마지막으로 차분하고 지혜롭게 선거를 지휘하신 우리 권영세 본부장님과 우리 청년보좌역들의 역할이 정말 컸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국민의힘이 경륜가들과 청년들이 함께 하는, 청년들과 함께 미래를 설계하고 그려나가는 젊은 당이 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합시다.
정말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벌써 어깨가 무거운 하중으로 짓눌리는 것 같은데, 크게 걱정은 안 합니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늘 여러분과 상의하고 묻고 또 국민께 묻고 해서 이보다 더 어려운 일이, 난관이 계속되더라도 저는 잘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 혼자 하는 것이 아니고, 저 혼자 고민하는 것이 아니고, 여러분과, 그리고 국민과 소통하고 물어가면서 한다면 어떤 난관인들 해결되지 않을 게 있겠나 하는 그런 자신감을 가져봅니다. 너무 감사드리고, 정말 후회 없이 보낸 이 날들이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다시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다 함께 손 잡고 또 뜁시다. 고맙습니다,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