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1위를 한 후보가 당선된다’는 공식이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깨졌다. 반면 충청남도 금산군은 직선제 이후 대통령 선거에서 적중률 100%를 유지했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주지역 득표율은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이 42.69%(17만3014표)로 2위를 기록했다. 이 지역 1위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52.59%·21만3130표)다. 그러나 윤 당선인이 전국 기준 48.56%를 득표해 이 후보를 제치며 ‘제주 1위 대선 후보가 대통령’이라는 공식을 깼다.
직접선거가 실시된 13대 대선(1987년)부터 제주지역에서 1위를 차지한 대선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됐다. 13대 대선에는 노태우(민주정의당) 전 대통령이 제주 49.77%으로 1위를 차지했고, 전국에서도 36.64%를 얻었다. 이후 14대 김영삼(민주자유당) 전 대통령, 15대 김대중(새정치국민회의) 전 대통령, 16대 노무현(새천년민주당) 전 대통령 모두 제주에서 1위를 차지하며 당선됐다.
이후에도 제주 1위 당선 공식은 이어졌다. 17~18대 대선에서 이명박(한나라당) 전 대통령과 박근혜(새누리당) 전 대통령 모두 제주에서 1위를 차지했다. 탄핵 이후 대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9대 대선에서는 안철수(국민의당) 후보와 홍준표(자유한국당) 후보를 제치고 45.51%를 받은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대통령이 제주지역 1위였다.
그러나 이번 선거 결과는 이전과 달랐다. 이번 20대 대선에서 처음으로 제주지역에서 1위를 차지한 후보가 대통령 당선에 실패한 것이다.
제주와 달리 특정 지역 득표율 1위를 차지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는 공식이 유지되는 곳이 있다. 충남 금산군이다. 이 지역에서 1위를 차지한 13~19대 대선 후보는 모두 대통령에 당선됐다. 17대 대선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금산군에서 정동영(대통합민주신당) 후보를 942표(3.34%) 차이로 간신히 이기면서 공식을 이어가기도 했다.
20대 대선 결과도 이 공식과 들어맞았다. 윤석열 당선인은 금산군에서 1만8178표(54.48%)를 득표하며 1만4002표(41.96%)를 받은 이재명 후보를 이기고 이 지역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