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10일 오전 3시 20분 현재 개표가 94.3% 진행된 가운데 윤 후보는 1546만1012표(48.6%)를 얻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1522만9316표, 47.8%)를 0.8%포인트 앞서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75만3569표로 2.4%를 얻어 그 뒤를 이었다. 윤 후보의 승리로 5년 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지게 됐다. 하지만 표 차가 근소해 여야 간 협치 필요성이 커질 전망이다.
이날 선거는 ‘역대 최악 비호감 대선’이라는 평가 속에서 새벽까지 피 말리는 초박빙 레이스를 펼쳤다. 개표 초반 사전 투표를 먼저 개봉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이 후보가 한때 10%포인트 넘게 앞서 갔지만 10일 0시 32분을 넘어서면서 국민의힘 윤 후보가 역전하며 격차를 조금씩 벌려나갔다. 정권 교체에 호응하면서도 국정 독주를 할 수 없도록 국민들이 견제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방송사들의 출구 조사도 초박빙으로 엇갈려 나왔다. KBS·MBC·SBS 등 지상파 3사의 출구 조사 결과 윤 후보가 48.4%, 이 후보가 47.8%를 각각 득표할 것으로 예상됐다. JTBC 출구 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48.4%, 윤 후보가 47.7%를 득표하는 것으로 나왔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후 후보 간 최저 표 차는 15대 대선에서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1.6%포인트(39만557표) 차로 꺾었을 때 나왔다.
이낙연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생각보다 더 접전으로 나와서 새벽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개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했고, 권영세 국민의힘 총괄선대본부장은 “최종 개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겸허한 마음으로 기다리겠다”고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집계한 이날 잠정 투표율은 77.1%로 나타나, 19대 대선 최종 투표율 77.2%에 0.1%포인트 모자랐다. 당초 사전 투표율이 36.93%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두 후보의 박빙 대결로 투표율이 80%를 넘을 것이란 기대도 있었지만 결국 미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