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인 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유권자들이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뉴스1

제20대 대통령 선거는 접전 끝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0.73%포인트 차이로 당선되며 마무리됐다. 1·2위 후보 간 득표 수 차이는 24만7077표로 역대 최소 기록이다. 초박빙 결과인데, KBS·MBC·SBS 지상파 방송 3사가 투표 종료 직후 내놓은 출구조사 결과와 비슷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지난 9일 20대 대선 투표가 마무리된 오후 7시 30분, 지상파 방송 3사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예상 득표율이 48.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47.8%라는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두 후보의 당락이 0.6%포인트 차이로 결정된다는 예측에 많은 국민이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

특히 개표 직후 이 후보의 지지율이 윤 후보를 앞서자 “출구조사는 믿기 힘들다”, “이번 대선은 사전투표 등 변수가 많다”는 의견이 친여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다수 올라왔다. 또 출구조사를 할 수 없는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가 이전 대선보다 훨씬 많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됐다.

상황이 반전된 것은 윤 후보가 역전하면서부터다. 10일 오전 12시 30분쯤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앞질렀다. 이후 두 후보 간 특표율 차이는 0.7~1%포인트를 유지했다. 결국 윤 후보는 48.56%(1639만4815표)를 득표하며 당선됐다. 이 후보는 47.83%(1614만7738표)를 득표했다. 이 수치는 지상 3사 출구조사 결과와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이었다.

밤새 대선 방송을 본 유권자들은 “출구조사 결과가 이렇게 정확할 줄 몰랐다”, “정확도에 너무 놀랐다”, “예언 수준이다”, “괜히 밤샜다. 다음 선거부터는 출구조사 결과만 보고 자야겠다”, “여론조사와 달리 출구조사는 실제 투표 참가자를 대상으로 해서 정확한 것 같다”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10일 오전 대선 결과가 나온 뒤 페이스북에 “출구조사가 과학이자 예술이네”라는 글을 올렸다.

2002년 16대 대선 때 처음 도입된 방송 3사 출구조사는 이번 대선까지 100%의 적중률을 기록하고 있다. 2007년 이명박 후보, 2012년 박근혜 후보, 2017년에는 문재인 후보의 당선을 예측했다. 이번 대선 출구조사는 코리아리서치, 입소스코리아, 한국리서치 등 3개 기관에 의뢰해 330개 투표소에서 7만 3297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0.8%포인트다. 또 사전투표도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고려해 보정 작업을 했다.

한편 단독으로 출구조사를 진행한 종합편성채널 JTBC는 이 후보가 48.4%, 윤 후보가 47.7%를 기록한다면서 이 후보의 당선을 점쳤다. JTBC 출구조사는 전국 1만 4464개 투표소 중 표본을 선정해 통계를 내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오차범위는 95%의 신뢰수준에 ±1.2%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