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검찰총장 사퇴 4개월여 만인 작년 7월 30일 국민의힘에 입당하며 정치적 기반 만들기에 들어갔다. 이때부터 윤 당선인 대선 캠프에 전·현직 국회의원과 전직 관료, 교수 등 전문가가 속속 합류했고 그의 집권에 힘을 보탰다.

◇측근

윤 당선인은 국민의힘 입당 초기 정치권에 안착하는 데 주력했다. 일찌감치 윤 당선인 지지를 선언하며 합류한 권성동·장제원·윤한홍 의원 등이 조언자이자 가이드 역할을 했다. 권성동·장제원·윤한홍 의원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소리를 들은 핵심 측근이다. 이들은 작년 연말 선대위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윤 당선인이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항상 이들과 상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백형선

4선의 권 의원은 경선 초기부터 비서실장, 당 사무총장을 맡아 윤 당선인을 도왔다. 후보 선출 이후엔 선대위 총괄지원본부장을 맡아 선대위 운영 실무를 책임졌다. 윤 당선인의 검찰 선배지만 당선인이 어린 시절 외가가 있는 강릉을 찾았을 때 이웃집에 사는 권 의원과 친하게 지냈다고 한다. 경선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던 장제원 의원은 윤 당선인과 수시로 만나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단일화하는 일을 도왔다. 장 의원은 윤 당선인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윤한홍 의원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상황부실장을 맡았다.

이철규 의원, 윤재옥 의원 등 경찰 고위 간부 출신 인사들도 윤 당선인 옆에서 선대본부 실무를 주도했다. 윤 후보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서일준 의원은 인수위 행정실장을 맡는다.

◇국민의힘

윤 당선인은 지난 1월 5일 선대위를 전격 해산하고 대선 캠페인 조직 재구성에 나섰다. 대학·검찰 선후배인 권영세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각각 선대본부장과 정책본부장을 맡았다. 권 의원은 2012년 대선 때 새누리당 선대위 종합상황실장 등을 지내는 등 대선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권 의원은 대학 재학 시절 윤 당선인과 형사법학회 활동을 함께 했다. 원 전 지사는 윤 당선인의 서울대 법대 3년, 사법연수원 1기수 후배로, 선대본부에서 정책본부장을 했다. 검찰 후배 출신인 박민식 전 의원은 선대본부 전략기획실장을 맡아 전략 수립 등을 담당했다. 충청권 3선 중진인 김태흠 의원, 선대본부 글로벌비전위원장을 맡은 박진 의원 등도 도왔다. 수석대변인을 맡은 이양수 의원, 공보단장을 맡은 김은혜 의원은 윤 당선인 ‘입’ 역할을 했다. 김은혜 의원은 윤 당선인 대변인으로도 임명됐다. 봅슬레이 스켈레톤 국가대표 감독 출신인 이용 의원은 지난해 8월부터 수행실장을 맡아 윤 당선인을 그림자처럼 수행했다.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은 선거 기간 빅데이터를 활용해 판세를 분석했고, 선거 당일에는 당에 비상을 걸어 투표 참여를 독려하도록 건의했다. 전주혜 의원은 선대본부 대변인을 맡아 윤 당선인 ‘입’ 역할을 했다. 판사 출신인 전 의원은 윤 당선인의 서울대 법대 후배다.

◇원로

윤 당선인은 과거 현 여권 진영 출신 인사들 조력도 받았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대표적이다. 두 사람은 각각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윤 당선인을 위해 뛰었다. 둘은 지난 1월 선대위가 해체된 이후 선대위 직책을 내려놨지만 뒤에서 계속 윤 당선인의 자문에 응해왔다. 두 사람은 차기 윤석열 정부의 국정 비전과 정책 과제를 준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준 전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 교육부총리를 지냈다. 김한길 전 대표는 김대중 정부 때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과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냈다.

◇민주당·호남 인사

김대중·노무현 정부와 호남 출신 인사들도 윤 당선인이 내세웠던 중도 외연 확장에 힘을 보탰다. 광주(光州)에서 4선을 한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과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은 캠프 초기부터 윤 당선인에게 조언했다. 이용호 의원, 유종필 전 관악구청장, 김경진·송기석 전 의원 등 호남 출신 인사들이 윤 당선인 캠프에 합류해 호남과 중도층 공략을 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