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을 총괄보좌역으로 임명하는 등 1차 비서실 인선을 했다.
윤 당선인은 전날 장제원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데 이어 이날은 김은혜 의원을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김 의원은 선대본부 대변인에 이어 선거 후에도 당선인의 ‘입’ 역할을 하게 됐다. 김 의원은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다. 방송 앵커 출신으로 대장동이 있는 경기 성남 분당갑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성남시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을 파헤치는 데 앞장섰다.
윤 당선인은 이날 비서실을 장제원 실장 아래에 정무1팀, 정무2팀, 수행팀 등 3개 팀으로 구성했다. 정무1팀장(정무기획)은 초선 정희용 의원이, 2팀장(정무지원)은 이상휘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수행팀장은 이용 의원이 맡았다. 세 사람 모두 윤 당선인 선대본부에서 근무했었다. 정 의원은 종합상황실 부실장, 이 전 비서관은 후보비서실 기획실장, 이 의원은 수행실장을 지냈다. 봅슬레이 국가대표팀 감독 출신인 이 의원은 당선인에 대한 청와대 경호처 경호가 시행되는데도 수행팀장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윤 당선인은 정무 보좌와 새 정부 출범 준비 지원을 위해 총괄보좌역에 이철규 의원을, 특별보좌역에는 박수영 의원, 이도훈 전 제일기획 본부장을 위촉했다. 이 의원은 선대본부 전략기획부총장을 지낸 윤 당선인 측근이다. 박 의원은 경기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윤 당선인 대학(서울대 법대) 후배다. 광고 전문가인 이도훈 전 본부장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식을 기획했다고 한다. 이번에도 취임식 기획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당선인 비서실 인사는 장제원 의원 의중이 상당히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당선인 비서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장 의원과의 호흡을 감안한 실무형 비서실을 지향했다”고 했다. 실제 이철규(총괄보좌역)·정희용(정무1팀장) 의원, 이상휘(정무2팀장) 전 비서관은 모두 장 의원과 가깝다. 이 전 비서관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당선인 비서실 전략일정 담당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청와대 인사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춘추관장도 지내 인사와 공보 분야에도 밝다는 평을 듣는다.
윤 당선인을 경선 때부터 비서실에서 보좌해온 실무 인력 상당수도 당선인 비서실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 일정과 메시지를 담당했던 강명구 일정총괄팀장, 김성용 후보청년보좌역 겸 일정팀장, 조지연 메시지팀장 등은 당선인 비서실에서도 그동안 해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 측 인사는 “이들은 광화문 이마빌딩 경선 캠프 때부터 윤 당선인 비서실을 지킨 핵심 실무진”이라며 “당선인 의중을 잘 읽기에 대통령 취임 후에도 비서실에 배치될 공산이 크다”고 했다. 강명구·김성용씨는 당협위원장 출신이고 조지연씨는 청와대 근무 경력이 있다고 한다.
우승봉 공보부단장과 최지현·김기흥 선대본부 대변인 등도 후보 비서실에서 공보 파트를 맡게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세 사람 모두 경선 캠프 때부터 당선인을 보좌했다. 우 부단장과 김 대변인은 기자 출신이고 최 대변인은 변호사다. 최 대변인은 윤 당선인 아내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 관련 이슈 대응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