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초박빙 접전 속에서 10일 새벽 3시를 넘겨서야 당선을 확정지었다. 여의도 당사로 이동하기 위해 집을 나선 윤 당선인은 가장 먼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 주민들에게 뜨거운 축하를 받았다.
자택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보던 윤 당선인은 당선이 확정된 후, 여의도 당사로 가기 위해 집 밖을 나섰다. 한 주민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윤 당선인이 현관문을 열고 나오자, 대기하고 있던 주민들은 박수를 치며 “와” “축하합니다”라고 환호했다.
윤 당선인은 아파트 복도에서 주민들과 가볍게 주먹 인사를 나눈 뒤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했다. 그리고선 한 아이에게 다가갔다. 윤 당선인은 몸을 낮추고 아이의 어깨를 감싼 뒤 “넌 몇 층 사니?”라고 물었다. 아이가 “O층이요”라고 답하자, “O층에~고맙다”면서 아이의 손을 잡았다.
윤 당선인은 주민들의 뜨거운 축하를 받으며 엘리베이터로 이동했다. 그는 “아유 고맙습니다”, “이거 주무시지도 못하고”라며 새벽까지 자신을 기다려준 주민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윤 당선인이 자택 밖을 빠져 나온 시각은 이날 오전 3시 56분. 그는 자택 주변을 가득 메운 시민들 앞에 서서 “밤이 아주 길었다. 여러분들 주무시지도 못하고 이렇게 나와계신 줄 몰랐다. 정말 그동안 응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후 지지자들의 손을 잡으며 인사를 건넨 뒤, 준비된 차량에 탑승해 당 개표상황실이 차려진 국회 도서관으로 이동했다.
윤 당선인은 대통령 취임 전까지 서초동 자택에서 머무를 예정이다. 윤 당선인은 2012년 부인 김건희씨와 결혼한 뒤로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서 거주해 왔다. 김씨의 전시 기획사인 코바나컨텐츠 사무실도 이 아파트 지하에 있다.
주변에서는 경호상의 문제로 거처를 옮기는 게 어떠냐고 건의했으나, 윤 당선인이 자택에 남겠다는 뜻을 피력했다고 한다.
윤 당선인이 현직 대통령에 준하는 경호·경비를 받게 되면서, 자택 건물은 특별 경호구역으로 설정됐다. 아파트 생활지원센터장은 “금일(10일)부터 5월 초까지 우리 아파트가 특별 경호구역으로 설정되어 관련 경호인력이 단지 내에 근무할 예정”이라며 “단지 내 보안 강화 및 경호에 따라 다소 불편하시더라도 양해 부탁드린다”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