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1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지방선거 예비출마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직 후보자 역량 강화 시험(PPAT·People Power Aptitude Test)’, 이른바 ‘공천시험’ 예시 문항을 공개했다. 국민의힘 출마자들은 이 시험에서 일정 성적 이상을 받아야 공천을 신청할 수 있다.
1일 이 대표는 소셜미디어에 PPAT 예상문제를 공개했다. 이번 PPAT 예상문제는 모두 객관식으로 공직자 직무수행(10문항), 분석 및 판단력 평가(5문항), 현안 분석 능력(15문항) 등 3개 영역에 걸쳐 총 30개 문항으로 구성됐다. 이중 공직자 직무수행 영역은 당헌·당규(5문항)와 공직선거법(5문항) 등 세부 영역이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공직자 직무수행 영역은 당헌, 당규 그리고 공직선거법에 관해 묻는다. 국민의힘 정강정책을 설명하면서 이와 가장 먼 답을 고르는 식이다. 공직선거법 영역은 투표 참여 권유 활동으로 틀린 설명을 고르는 등 해당 법에 대한 이해도를 확인하는 문항들로 구성됐다. 분석 및 판단력 평가 영역은 간단한 숫자를 읽을 수 있는지 또는 주어진 자료를 읽고 제대로 이해하는지를 확인한다.
가장 많은 15개 문항이 출제되는 영역은 현안 분석 능력이다. ▲북한의 핵 전략에 대해 사실과 다르게 발언한 사람은? ▲올바른 통일 정책에 대해 옳지 않은 발언은? ▲소년범 재범률 통계와 국민의힘 정강정책 ‘10대 약속’에 관해 적절하지 않은 발언은? ▲2030 청년 민심 분석 및 대응 방안 보고서를 보고서 적절하지 않은 것은? ▲한국경제연구원의 세대별 체감경제고통지수 산출 결과 보도자료를 보고 토론한 것 중 국민의힘의 정책 방향과 맞지 않는 것은? 등 최근 국민들이 관심을 두는 주제의 질문을 던졌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상대평가로 총 9등급으로 나뉘는 PPAT에서 기초의원 비례대표는 3등급(상위 35%), 광역의원 비례대표는 2등급(상위 15%) 이상을 받아야 공천을 신청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은 오는 4일부터 6일까지 중앙당에서 공천 신청을 받는다. 기초단체장·광역·기초의원은 오는 4일부터 8일까지 전국 시·도당에서 공천 접수를 한다.
이번 시험은 이 대표의 핵심 공약이자 당 쇄신 조치의 일환이다. 지난해 이 대표는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직후보자 역량강화 TF 설치를 의결하면서 “세금으로 월급 받는 공직자가 되려면 당연히 그에 걸맞은 최소한의 업무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단순하면서도 기본적인 논리가 배척됐던 곳이 정치판”이라며 “국민의힘이 앞장서서 이를 바로잡고 국민들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정치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