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1일 열리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선 처음으로 10대 출마자들을 보게 된다. 지난해 국회에서 총선·지방선거 피선거권 연령 기준을 만 25세에서 만 18세로 낮추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의결하면서다. 1948년 피선거권이 25세로 결정된 이후 74년 만에 10대 출마자가 나오는 셈이다.
1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예비 후보 등록을 마친 10대 출마자는 총 3명이다. 경북 경주에서 경주시의원 더불어민주당 예비 후보로 등록한 김경주 후보는 2003년 9월 26일생으로 생일이 지나지 않아 만 18세다. 김 후보는 2014년 초등학교 5학년 때 발생한 세월호 사건을 보고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대구대 1학년에 재학 중인 김 후보는 지난 대선 때 경주시 공동선대위원장도 했다. 김 후보는 본지 통화에서 “처음부터 어려운 길을 간다며 국민의힘(입당)을 권유한 분들이 계셨지만, 경주의 가장 낮은 곳에서 다른 목소리도 듣고 싶었다”면서 “경주 구도심의 고질적인 교통난을 해결하고 시민 민원을 경청하는 시의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경기 남양주시의원 예비 후보로 등록한 최정현 후보는 2002년 4월 15일생으로, 지난달 24일 예비 후보 등록일 기준 만 19세였다. 강원대 1학년 재학 중인 최 후보는 “제가 사는 남양주에선 한정된 버스 노선과 열차 시간 등으로 인한 교통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시민들이 생활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해결하고 싶어 출마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기도에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가 들어오는 과정에서 시민들과 약속된 사안이 뒤집히는 경우가 있었다”며 “그런 불신의 정치를 없애고 싶다”고 말했다.
전남 무안군에선 오신행 후보가 무안군의원 무소속 예비 후보로 등록했다. 2004년 5월생인 오 후보는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아 만 17세다. 19일 기준 중앙선관위에 등록된 후보자들 중 역대 최연소 출마자다. 목포대 2학년 재학 중인 오 후보는 청소년 주식 투자금 100만원 지급, 청소년 총회 개최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밖에 오는 5월 12~13일 후보자 등록을 앞두고 있는 10대 비례대표 후보도 3명이 있다. 올해 만 19세인 노서진 정의당 청소년위원장이 서울시의원 비례대표로, 만 18세인 이재혁 정의당 경기도당 청소년위원장이 경기도의원 비례대표로 각각 출마한다. 진보당에선 만 19세인 신은진 후보가 경기도의원 비례대표로 출마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