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 명현관

호남 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 나선 인사 중 민주당으로부터 단수 공천을 받은 출마자는 광주 북구, 전남 해남군, 전북 진안·무주·임실·고창군 선거구를 지망한 6명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체로 선거구에서 견줄 만한 당내 상대가 없는 경쟁력을 인정받은 경우다. 호남에선 ‘민주당 공천이 당선’이라는 경향을 보여왔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도 통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광주에선 문인(64) 광주북구청장이 ‘나 홀로’ 지원자로, 민주당으로부터 단수 공천을 받았다. 이에 따라 가장 험난한 당내 경선 없이 ‘광주북구청장’ 본선에 직행하게 됐다. 그는 이번 광주시장 선거 후보로도 거론될 정도로 중량감 있는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광주일고, 한양대 공대를 나온 기술고시 출신으로 광주시 행정부시장, 기획조정실장 등 요직을 거치며 행정 능력을 일찍부터 인정받았다. 청장으로 재임하면서 공무원 조직을 확실하게 리드하면서, 지역 시책을 펼쳐 당내에서 대항마가 떠오르지 않았다. 광주 북구는 5개 자치구 중 인구가 가장 많고, 복지 수요와 개발 요구가 큰 곳이다.

전남에서는 22개 기초단체장 선거구 중 명현관(60) 해남군수가 단수로 공천됐다. 그는 전국 최초로 농민 수당을 도입했다. 이 제도는 전남도와 전북도 등 광역지자체로 확대됐다. 직영 쇼핑몰 ‘해남미소’ 설립과 전남도 과수연구소 유치, 땅끝해남 식품특화단지 100% 분양, 오시아노 관광단지 활성화 등의 성과를 냈다. 지역에서는 군민들의 지지세가 탄탄해 일찌감치 재선 가능성이 거론돼 왔다. 그는 2016년 총선 직전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2018년 국민의당 후신 민주평화당(민평당) 후보로 군수에 당선됐다. 민평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있던 명 군수는 지난해 2월 민주당에 복당했다.

전북에서 단수 공천을 받은 후보는 진안군 전춘성(61) 진안군수, 무주군 황의탁(66) 전 전북도의원, 임실군 한완수(73) 전 전북도의회 부의장, 고창군 심덕섭(59) 전 국가보훈처 차장이다. 이들은 국민의힘, 또는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후보들과 승부를 겨뤄야 한다. 전북에서도 ‘민주당 공천은 당선’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현직 무소속 단체장과 접전이 예상되는 곳들도 있다. 단체장으로 근무하며 지역 기반을 다져놓은 무소속 현직 군수에게 맞서, 민주당 후보들은 참신한 새 인물론을 부각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무소속 단체장들도 성과와 지지 기반을 토대로 민주당 단수 공천자들과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권경안·조홍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