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거성(진보), 박효진(진보), 성기선(진보), 송주명(진보), 이종태(진보), 이한복(진보), 임태희(보수)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르는 경기도교육감 선거가 여러 진보 진영 후보와 보수 진영 후보 1명의 대결 구도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재정 현 교육감이 출마하지 않으면서 진보 진영 후보가 난립하고 있는 반면 보수 진영에서는 이명박 정부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낸 임태희(65) 전 한경대 총장으로 단일화되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진보 진영은 후보 단일화에 주력하고 있지만 일부 이탈자가 생기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경기도교육감은 2009년 직선제로 전환한 이후 진보 성향 교육감이 잇따라 당선됐다. 김상곤(2009~2014) 이재정(2014~2022) 교육감 등 진보 성향 인사 두 사람 모두 재선에 성공했다. 교육감 선거에서는 정당 추천을 할 수 없지만 여야의 대리전이나 다름없다. 김 전 교육감은 교육감을 마친 이후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지사 예비 후보로 나서고, 문재인 정부 초대 교육부총리도 지냈다. 이 교육감은 노무현 정부 통일부장관 등을 지냈다.

경기도교육감에 진보 성향 인사가 계속 당선된 데는 보수·우파 진영의 분열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이재정 교육감은 2014년에는 득표율 36.5%, 재선에 성공한 2018년에도 40.8%로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하고 당선됐다. 특히 2014년 선거 때는 후보 6명 중 이 교육감을 제외한 5명이 모두 중도·보수 성향이었다. 이 때문에 당시 중도·보수 성향 후보 중 최다 득표자인 조전혁 후보는 20%대 득표율로 2위에 그쳤다.

역대 민선 경기도교육감 선거 결과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21일 현재 예비 후보로 등록한 7명 중 진보 성향이 6명이나 된다. 현역 이재정 교육감이 3선에 도전하지 않고 불출마 선언을 하자 출마 여부를 두고 고심하던 진보 진영 인사 여러 명이 예비 후보로 등록한 것이다. 이 교육감은 지난달 22일 “교육 행정을 깊이 있게 감당했거나 현장에서 교육을 경험한 새로운 세대가 책임을 이어가야 한다”며 출마 의사를 접었다.

예비 후보 중 김거성(63) 전 경기도교육청 감사관, 박효진(60)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장, 성기선(58)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송주명(58) 한신대 교수, 이종태(66) 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장, 이한복(58) 전 경기도교육연구원장 등 6명이 진보 성향으로 분류된다.

반면 보수 진영은 임태희 전 한경대 총장이 유일하게 예비 후보 등록을 했다. 일부 보수 성향 인사가 출마 의사를 밝혔으나 예비 후보 등록으로 이어지지 않아 자연스럽게 단일화되는 분위기다. 이는 진보 진영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3선 도전 의사를 밝힌 가운데 중도·보수 성향 후보 단일화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울시교육감 선거 구도와는 다른 양상이다.

진보 진영 후보들은 김상곤 전 교육감과 이재정 교육감이 추진한 정책의 발전적 계승을 앞세우고 있다. 김 전 교육감과 이 교육감은 혁신학교, 무상 급식, 학생인권조례 제정, 특목고·자사고 폐지, 야간 자율 학습 폐지 같은 정책을 앞장서 추진했다. 그러나 임 전 총장은 지난 17일 공식 출마 선언을 하면서 “지난 10년 이상 진보 교육감이 경기 교육을 이끌며 획일화, 편향화, 현실 안주화라는 문제점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임 전 총장은 3선 국회의원, 고용노동부 장관, 청와대 비서실장 등을 지내 인지도가 높지만 상대적으로 교육 관련 경력은 짧다는 평가다.

진보 진영은 ‘경기교육혁신연대’의 주도로 단일화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6명 중 박효진·이한복 두 예비 후보가 단일화 과정에서 빠지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박 예비 후보 측은 “노동계를 비롯한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를 듣고 단일화를 추진한다면 참여할 의사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 예비 후보 측은 “모든 진보 후보가 참여해야 단일화 의미가 있다”는 주장이다. 경기교육혁신연대는 일단 4명을 대상으로 단일 후보 선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나머지 두 후보도 단일화 자체에 반대하는 입장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선거가 임박한 시점이 되면 2차 단일화가 논의될 가능성은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