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대구시장 후보로 홍준표 의원, 강원지사에 김진태 전 의원, 제주지사에 허향진 전 제주대 총장을 23일 공천하면서 6·1 지방선거에 나설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을 마무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4일까지 부산·대구·인천·울산·강원·전남·충북 등 총 7곳의 시·도지사 후보를 공천했고, 남은 10곳도 이번 주 내에 결정할 계획이다.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는 수도권이다. 서울의 경우 국민의힘은 오세훈 시장을 일찌감치 공천했고, 민주당은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 김진애 전 의원이 경선을 하기로 했다. 당 지도부가 출마를 권유했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암 투병 중인 어머니 곁을 지키겠다”며 고사했다. 민주당은 이 과정에서 송 전 대표의 공천 배제 등을 놓고 극심한 분열상을 노출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로 김은혜 의원이 확정된 가운데, 민주당에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안민석 의원, 조정식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당내 경선을 펼친다. 민주당 후보들이 ‘이재명 계승’을 공언한 가운데, ‘대장동 저격수’로 불리는 김 의원과 한판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장은 민주당에서 박남춘 현 시장이, 국민의힘은 유정복 전 시장이 나서 리턴 매치를 펼친다. 양대 정당 모두 수도권에서 2곳 이상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강원, 충북지사 선거에도 정치권의 관심이 높다. 민주당은 ‘원조 친노’인 이광재 의원을 강원지사 후보로 전략 공천했고, 국민의힘에선 이에 맞서 컷오프했던 김진태 전 의원을 ‘5·18 발언 사과’ 등을 조건으로 다시 경선에 참여시켜 후보로 결정했다. 충북지사엔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노영민 전 실장과 윤석열 당선인의 특별고문인 김영환 전 의원이 맞붙어 전·현직 권력의 대결 구도가 연출됐다.
부산시장엔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현 시장과 민주당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맞붙고, 대구에선 홍준표 의원을 상대로 민주당 서재헌 전 상근부대변인이 도전장을 냈다. 울산시장은 민주당 소속 송철호 현 시장과 국민의힘 후보인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 국민의힘에서 탈당한 박맹우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나서 3파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전남지사 자리를 놓고는 민주당 후보로 일찌감치 확정된 김영록 지사와 이정현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