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출마자들 중 독특한 이색 공약을 내세워 유권자의 표심을 사로잡으려는 이들도 많다. 톡톡 튀는 ‘나만의 공약‘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시도다.
국민의힘 서울 강북구청장 후보로 결정된 이성희(65) 전 서울시의원은 ‘강북보건소 24시간 개방’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이 후보는 3일 본지 통화에서 “코로나 이후에도 주민들의 건강과 질병에 대한 우려를 해소해 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강북보건소 24시간 운영을 통해 주민들이 질병 등에 관한 급한 용무가 있을 때 언제든 보건소가 따뜻한 상담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와 협의해 보건소 인력을 확충하고 3교대로 운영하면 24시간 운영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허석(57) 전남 순천시장 예비후보는 순천시 전역에 무료 와이파이를 구축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서울 등 수도권은 공공 와이파이로 시민들이 통신비를 절약하고 있지만, 지역은 인프라가 부족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고 있다”며 “순천 시민만큼은 통신비 부담 없이 어디서든지 모바일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무소속 박종희(61) 전북 남원시장 예비후보는 농촌 마을 이장에게 성과급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박 후보는 “이장들은 농협과 조합원 간 징검다리 역할을 하면서 농자재 등 농협 상품을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농협 업무에 대한 이장의 역할은 농협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에 농협 수익의 일정 부분을 성과급으로 이장에게 돌려드리는 것이 맞는다”고 했다. 박 후보는 지역 농협과 적절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협의를 하고 있다고 한다.
또 녹색당 부순정(47) 제주도지사 예비 후보는 청정 섬 제주를 위해 ‘Green 자전거 교통 정책’을 내놓으면서 자전거 전담 부서 설치와 자전거 등록제 시행을 공약했다. 국민의힘 김원찬(54) 제주도의원 예비 후보는 “도의원 임기 중 받는 급여 전액을 지역발전기금으로 기부하겠다”는 공약을 했다.
부산시의원 선거에 나서는 민주당 이나견(41) 후보는 부산의 동·서·남·중·북구 이름을 바꾸는 공약을 내놓았다. 남구는 ‘오륙도구’, 중구는 ‘자갈치구’ 등으로 바꾸자는 것이다. 이 후보는 “각 지역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드러낼 수 있는 이름으로 부르는 게 자연스럽다”며 “현재 구 이름은 도시 가치를 반영하지 못할뿐더러 구 위치가 실제 방위와도 맞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