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출마한다면 송영길 전 대표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인 이원욱 의원은 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전 지사의 출마 여부와 지역은 아직 유동적이라면서도 “분명한 것은 현재 민주당에 이재명만 한 스타는 없다는 점”이라며 “당의 전국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 때는 차출도 고려하고 있고, 삼고초려라도 해야 될 문제”라고 말했다. 김두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전 지사가 반드시 국회로 와야 한다”며 “(이 전 지사 출마 사안을) 수요일 당 비상대책위에서 공식 의제로 채택해 논의해 달라”고 요구했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이날도 “지방선거에서 이 전 지사에게 어떤 역할을 요청할지 논의 중이고, 보궐선거 출마는 현재까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했지만, 당내에서 이 전 지사 ‘등판론’이 갈수록 힘을 받는 모양새다.
그러나 당내 의견은 여전히 갈린다. 이 전 지사 출마를 주장하는 쪽에서는 지방선거 전망이 어둡다며 이 전 지사 ‘역할론’을 강조한다.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회 경험이 없는 이 전 지사가 원내에 들어와서 당대표 경쟁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이 전 지사 출마에 부정적인 쪽에서는, ‘대장동 사건’을 비롯한 각종 사법 리스크가 있는 상황에서 스스로 국회의원 신분으로 ‘방탄조끼’를 입으려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자칫 역풍이 불 수 있으니 출마한다 해도 상대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높은 인천 계양을 지역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한 이 전 지사의 인천 출마는 누가 봐도 명분이 없고 다른 의도가 있어 보일 것”이라며 “굳이 출마한다면 아무리 험지라도 분당에 출마하는 게 맞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