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서대석(光州 서구청장), 강인규(나주시장), 유두석(장성군수), 김산(무안군수)

더불어민주당 광주·전남 기초자치단체장 후보 공천과정에서 탈락한 현역 기초단체장들이 불공정 심사 등을 이유로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속속 밝히고 있다. 여기에다 무소속인 현역 단체장들도 재선에 도전하고 있다. 민주당의 근거지에서 무소속 후보들이 고지를 점령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민주당 광주시·전남도당 등에 따르면, 광주서구의 경우 민주당 공천심사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서대석(62) 현 서구청장이 이를 수용하지 않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광주의 민주당을 망치고 있는 이들과 싸우기 위해 출마한다”고 주장했다. 서 구청장은 공교롭게도 2018년 지방선거때 민주당 경선 탈락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임우진 당시 서구청장과 맞붙어 이긴 전력이 있다.

전남 22개 시·군에서 무소속 출마하는 현역 단체장은 모두 5명이다. 이들은 민주당 후보와 불꽃 튀는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3선에 도전하는 강인규(67) 나주시장은 민주당 공천 심사 과정에서 컷오프된 뒤 지난 2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강 예비후보의 아들은 2018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구민에게 홍삼 선물을 돌린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강 후보는 앞서 두 차례 선거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시장에 당선됐다. 그는 “민주당 후보로 시민의 선택을 받을 기회를 달라고 했으나 불공정의 잣대로 좌절됐다”고 주장했다.

유두석(72) 장성군수와 김산(64) 무안군수도 민주당 경선 신청을 했으나 공천배제됐다. 두 단체장은 이후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유 예비후보는 “군수 선택은 어느 특정 정당이 하는 것이 아니다”며 “군수를 선택할 권리는 오직 장성군민에게 있다”고 말했다. 김 예비후보는 “여론조사에서 1위였는데도, 민주당이 개혁공천을 빙자해 불명확한 정보를 토대로 현역 단체장을 끌어내렸다”고 했다.

송귀근(65) 고흥군수와 정종순(67) 장흥군수는 무소속 신분을 유지한 채 재선에 나선다. 4년 전 선거에서 민주평화당 후보로 나서 당선된 송 예비후보는 2년이 지나 소속 정당에서 나와 무소속 신분이 됐다. 정 예비후보는 4년 전에도 무소속 출마해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