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경기지사와 국민의힘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다음 달 1일 지방선거 때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마 의사를 굳힌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이 전 지사는 인천 계양을, 안 위원장은 경기 분당갑 출마가 유력하다. 대선에 출마했던 후보들이 불과 두 달 만에 정치 무대 전면에 재등판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기존 대선 출마 후보들은 일반적으로 1년 이상 잠행(潛行)하며 정치권의 상황을 관망했었다.
이 전 지사는 인천 계양을 출마에 기우는 분위기다. 이 전 지사 측 인사는 본지 통화에서 “시장직을 비롯한 인천 지역의 전체 판세가 좋지 않다”며 “인천에 출마해 불리한 선거에서 상승효과를 일으켜야 한다는 말을 잘 경청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이 전 지사가 경기 분당갑에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 전 지사 측은 “당 지도부에서 잘 가닥을 잡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분당갑 출마 가능성은 적다는 뜻이다.
안 위원장은 6일 오후 인수위 마지막 일정을 마치고 분당갑 출마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 측 인사는 통화에서 “그간 인수위 활동에 전념하느라 재·보궐 선거에 대해 깊게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며 “당의 요청과 선거 승리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거취를 정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안 위원장이 이 전 지사와 계양을에서 붙어야 한다는 말이 나왔지만, 안 위원장 측은 “계양을은 아무 연고가 없는 곳”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