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의 현 권영세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다가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그러나 권 시장은 3번 내리 시장에 당선돼 ‘연임 제한’에 걸려 이번 선거엔 출마하지 못한다. 무주공산인 셈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시장직 사수를, 국민의힘은 시장직 탈환을 놓고 건곤일척의 승부를 준비 중이다. 안동은 지난 3월 대선에 나섰던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고향이다. 당시 이 후보는 안동에서 29.1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경북 지역 최다였다.
이 때문에 민주당 측에선 “넋 놓고 질 상황은 아니다”라며 칼을 갈고 있다. 민주당 경북도당 관계자는 “현재 후보자 공모를 진행 중이며, 등록 기간인 13일 전까지는 꼭 후보 등록을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내에선 전직 경북도의원인 김위한 민주당 안동시·예천군지역위원장이 전략 공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김 위원장은 5일 본지 통화에서 “아직 정확히 결정된 사안은 없다”면서도 “지방이 살 길은 국책 사업 유치를 통한 발전인데, 특정 당에서 지자체장을 독점할 경우 그 효율성이 떨어지는 만큼 지방이 살기 위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측에선 지난 대선의 여세를 몰아 시장 선거에서도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국민의힘 경북도당공천관리위원회는 경선에서 41.71%를 득표한 권기창(60) 후보에 대한 공천을 확정했다. 안동대 교수인 권 후보는 국민의힘 국책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권 후보는 “인구 30만·관광객 1000만 시대를 열겠다”면서 “친환경 바이오, 백신, 대마 산업 등을 육성하는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 안동역에 문화관광단지 조성, 안동·예천 행정구역 통합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무소속으로는 정훈선(52) 전 안동시의회 의장이 출마한다. 3선 안동시의원인 정 예비후보는 “12년간의 의정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과 정책 중심의 안동을 만들겠다”면서 “4차 산업교육센터를 설립해 미래 세대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청사를 구 안동역 부지로 이전하는 등 도시 공간을 재배치해 안동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했다. 그는 또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한 데이터센터 유치 등을 공약으로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