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라인업이 갖춰지고 있다. 20대 대선 주자였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경기지사와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등판해 판이 커진 가운데 이들과 맞붙을 후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9일 이 전 지사가 출마한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후보 공천과 관련, “최대한 지역 밀착형 인사가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고, 추가 조사 등을 통해 빠르면 내일 중에 (후보를) 확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19대, 20대, 21대 총선을 거치면서 당세가 수도권에서 축소되고 당선자 수가 줄어들었던 이유가 있다”며 “한 지역에서 당협위원장으로 오래 머무르며 소통하기를 바라는 기대 심리를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 윤희숙 전 의원을 계양을에 전략공천하자는 주장이 나왔지만, 이는 ‘지역밀착형’이라는 원칙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맥락에서 이 지역에서 민주통합당(민주당의 전신) 소속으로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최원식 전 의원의 공천 가능성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전 의원은 2016년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입당했고, 윤석열 정부 인수위에서 국민통합위원회 기획분과 위원을 맡았다. 최 전 의원은 이 전 지사와 연수원 동기로, 운동권 경험이 없는 이 전 지사를 ‘의식화’시켰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의 맞대결이 성사될 경우 과거의 운동권 동지가 맞붙게 되는 셈이다.
성남 분당갑에는 국민의힘 박민식 전 의원이 이날 출마 뜻을 접겠다고 밝혀, 사실상 안철수 위원장을 전략공천하는 수순으로 갈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 지역에 20대 때 금배지를 달았던 김병관 전 의원을 전략공천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안 위원장을 “떴다방 정치투기꾼”, “철새”로 규정하고, “안철수로 상징되는 가짜 새정치와 싸워 이겨야 한다는 엄숙한 책무를 부여받았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21대 총선 때 김은혜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현 경기지사 후보)에게 0.72%포인트 차로 패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