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이 호구냐!”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로 출마하는 이재명 상임고문이 11일 계양구 일대를 돌며 시민들과 만나던 중 한 시민에게서 이런 항의를 받았다. 민주당 관계자들이 이 시민을 제지하자 이 상임고문은 “막지 말라. 선생님 하실 말씀하시라”라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11일 계양 일대를 도는 밤 유세를 하던 중 한 시민에게서 항의를 받고 대화에 나서고 있다. /유튜브 채널 이재명

이 상임고문은 이날 밤부터 2시간 넘게 인천 계산동 상가 일대를 돌았다. 계양구청장 후보로 확정된 윤환 계양구의회 의장도 동행했다. 유튜브 채널 이재명에 올라온 ‘계양구민과 한밤의 데이트’라는 제목의 영상을 보면 이 상임고문은 시민들과 거리에서 인사를 나누고, 상가 점포에 들어가 손님들과도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도 연출했다.

유세 도중 이 상임고문은 한 치킨집에 들어갔는데, 가게에 있던 한 시민이 돌연 이 상임고문을 향해 욕설을 내뱉으며 “계양이 호구냐. 왜 기어 왔어”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이 상임고문과 동행하던 관계자들이 이 손님을 막아섰는데, 이 상임고문은 “선생님이 저 안 좋아하시는구나. 저런 사람도 있어야지”라고 했다. 시민을 막아선 인원을 향해서는 “놔두세요. (제지) 하지마세요. 하고 싶은 얘기 하세요”라고 말했다.

그 시민은 계속해서 “여기 왜 왔어?”라며 고성을 질렀고, 이 상임고문을 둘러싸고 있던 지지자 사이에서는 “오는 건 자유잖아요!” “이재명 화이팅” “예의를 지켜라” 같은 말이 나왔다. 이 상임고문은 자신에게 항의하는 시민을 향해 “이리오세요. 막지마세요. 선생님, 하실 말씀 하세요”라고 했다. 이 상임고문과 마주한 시민은 자신이 이 지역에 20년 넘게 살았다면서 재차 “계양이 호구인가. 여기 왜 왔나. 분당에 가서 싸우라”며 “여기 오는 자체가 부끄럽다. 네 고향 네 지역구로 가라”고 소리를 질렀다.

이 상임고문은 고개를 끄덕이며 듣고 있다가 “다 말씀하셨어요?”라고 답했다. 이후 치킨집 내부가 이 상임고문의 이름을 연호하는 지지자들 목소리로 가득 차면서 소란스러워졌고, 자연스럽게 대화는 끊겼다. 이 상임고문은 그 뒤에도 1시간 30여분 가량 계산동 일대에서 시민들과 만났다가, 계양구에 있는 자신의 새 집으로 귀가했다.